‘아름다운 저녁’ 맞은 칠순의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33번째 앨범 발표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27일 서울 종로구 문호아트홀에서 열린 33번째 앨범 ‘아름다운 저녁’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정경화는 “제가 제일 사랑하는 것이 관중”이라며 “연주자의 메시지를 전하려고 ‘1만 퍼센트’ 노력한다”고 말했다. 워너뮤직코리아 제공


‘현 위의 인생 70년’. 올해 칠순을 맞은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33번째 앨범을 발표했다. 바이올리니스트로서는 드물게 많은 앨범이다. 이 같은 왕성한 작품 활동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27일 서울 종로구 문호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답했다. “우연이었습니다. 하다 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답변을 들으면 모든 과정이 순탄했을 것만 같다. 하지만 정경화는 매 순간, 모든 앨범을 낼 때마다 피와 땀을 흘리는 바이올리니스트다. “녹음을 이렇게 많이 했다고 하면 익숙할 것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항상 이 앨범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합니다. 그만큼 모든 음반에 기력과 정성을 다 쏟습니다.”

그렇게 올해 정경화의 인생 70년을 맞아 내는 33번째 앨범의 이름은 ‘아름다운 저녁’이다. 프랑스 작곡가 가브리엘 포레와 클로드 드뷔시, 세자르 프랑크의 작품을 담았다. 정경화가 이렇게 프랑스 작곡가의 곡으로만 앨범을 발매하는 것은 1978년과 80년에 이어 세 번째다.

피아노 반주는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가 했다. 정경화는 간담회에서 사회자가 케빈 케너를 ‘피아노 반주자’라고 소개하자 즉각 ‘음악적 파트너’라고 정정하면서 애정을 드러냈다.

앨범에는 정경화를 상징하는 엘가의 ‘사랑의 인사’가 특별수록곡으로 담겼다. 이 곡은 87년 발매한 앨범 ‘콘 아모레’에 담겨 유명해졌다. 32년 만에 다시 녹음하게 된 것이다. “사랑의 인사는 큰아들을 위한 곡이었어요. 젊었을 때는 정열과 열정을 전달하려고 했고요. 지금은 안정돼서 편안하게 들려드릴 수 있어요.”

정경화는 오는 30일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리는 통영국제음악제에서 개막 공연으로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선보인다. 다음 달 2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이튿날은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협연한다. 6월 3일에는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연주한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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