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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예술단 평양 공연 ‘대중음악 중심’으로 펼친다



공연 장소 등 협의 봐가며 참가자 명단 최종 확정 방침
“윤상 우리 대중음악에 정통”통일부, 감독 발탁 배경 설명
문화계의 대표적 親文 인사 김형석과 친분 작용 가능성

남한 예술단 평양 공연의 밑그림이 그려졌다. 작곡가 겸 가수 윤상이 우리 예술단의 음악감독을 맡아 대중가수를 이끄는 것이다.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공연을 개최한 것에 답하는 의미다.

통일부는 19일 윤상이 평양 공연을 위한 실무접촉 수석대표 겸 음악감독에 선임된 이유에 대해 “우리 대중음악의 세대별 특징을 잘 아는 적임자를 감독으로 선정하겠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라며 “윤상이 발라드부터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에 이르기까지, 7080에서 아이돌까지 두루 경험이 있어 발탁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연 가수 등 출연진과 짧은 기간 안에 협의하고 무대까지 만들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작곡과 편곡 역량을 갖춘 음악감독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윤상의 선임에는 작곡가 김형석과의 친분관계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형석은 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 헌정곡 ‘미스터 프레지던트’를 작곡하는 등 문화계의 대표적 친문(親文) 인사로 통한다. 윤상과 김형석은 30년 지기로 알려졌다.

윤상이 음악감독을 맡은 건 예술단이 대중음악 중심의 공연을 하겠다는 예고다. 윤상은 1987년 김현식이 부른 ‘여름밤의 꿈’으로 작곡가로 데뷔했다. 강수지의 ‘보랏빛 향기’와 김민우의 ‘입영열차 안에서’를 작곡했다. 91년 1집 ‘윤상’을 내면서 가수로 데뷔했다. 발라드 가수뿐 아니라 아이돌 가수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폭넓게 교류하면서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혔다. 전자음악을 국내에 알린 1세대이기도 하다.

출연 가수를 두고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일부는 조용필과 이선희가 평양 공연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실무접촉 때) 장소와 공연 구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접촉 결과를 보면서 예술단 참가자 명단이 검토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여지를 남겼다.

올해 데뷔 50주년을 맞은 조용필은 2005년 8월 23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 ‘조용필 평양 2005’를 개최했다. 당시 ‘홀로 아리랑’을 북한 관객 대다수가 따라 부른 일화는 지금까지 회자된다. 이선희도 2003년 류경정주영체육관 개관기념 통일 음악회 때 ‘아름다운 강산’ ‘J에게’를 불러 환호를 받았다. YB(윤도현밴드)와 백지영도 평양 공연 출연 제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YB는 2002년 MBC 평양 특별공연에 참여해 북한 공연 경험이 있고, 백지영은 평양 공연에 합류하면 첫 북한 공연에 오르는 셈이다.

권준협 조성은 기자 ga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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