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물갔다더니 4골 1도움 ‘원맨쇼’… 호날두 살아났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9일(한국시간)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에서 열린 지로나와의 리그 홈경기에서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올 시즌 초 극심한 골 가뭄 시달려 최근 6경기 연속골 등 폭발적 활약
리그 22호 골… 선두 메시에 3골 차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는 올 시즌 초반 극심한 ‘골 가뭄’에 시달렸다. “이제 끝났다” “한물갔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부진했다. 그러나 해가 바뀌면서 불타는 득점력으로 건재함을 과시하며 부활했다. 어느새 리오넬 메시(31·FC 바르셀로나)와 리그 득점왕 경쟁을 벌이는 낯익은 풍경을 연출하면서 ‘메날두(메시+호날두) 시대’의 지속을 웅변하는 모양새다.

레알 마드리드는 19일(한국시간)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7-2018 프리메라리가 29라운드 지로나와의 홈경기에서 6대 3으로 대승했다. 호날두의 활약이 압권이었다. 그는 4골 1도움으로 원맨쇼를 펼치며 팀의 3연승을 이끌고 치열한 난타전을 매듭지었다.

리그 6경기 연속골을 달성한 호날두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그는 올 시즌 초반 12경기에서 4골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2018년이 시작되면서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올해 치른 리그 11경기에서 18골을 몰아쳤다. 레알 마드리드가 8강에 안착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경기를 포함하면 2018년 13경기에서 21골을 터뜨리는 놀라운 활약이다.

호날두가 화끈한 골감각을 보여주면서 리그 득점왕 경쟁에도 다시 불이 붙었다. 호날두는 시즌 22골로 득점 부문 선두 메시(25골)와 어느덧 3골로 격차를 좁혔다.

메시는 올해 치른 리그 11경기에서 10골을 뽑아내며 꾸준한 골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UCL, 국왕컵 경기 등을 포함하면 18경기에서 16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호날두의 최근 폭발적인 활약을 보면 시즌 막바지 메시를 넘어서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팀이 어려울 때 해결사 역할을 하기에 호날두의 활약은 더욱 반갑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승리로 18승6무5패로 승점 60점 고지를 밟으며 리그 3위를 지켰다. 리그 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승점 64점·19승7무3패)와의 격차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무패 행진을 벌이고 있는 선두 바르셀로나(승점 75점·23승6무)를 따라잡기는 힘들지만 2위 싸움에 본격적으로 불을 지핀 것은 분명하다.

레알 마드리드의 지네딘 지단 감독은 경기 후 “호날두는 나머지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선수다. 그가 좋은 성적을 거두면 팀 성적도 좋다”며 “그는 자신이 쉬거나 뛰어야 할 시기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시즌이 끝나면 항상 좋은 점수를 받는다”고 칭찬했다.

박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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