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신’ 보유한 라리가, 역시 큰물에서 강하다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를 보유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를 통해 유럽 최고의 리그임을 다시금 입증했다.

바르셀로나는 15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누에서 열린 2017-2018 UCL 16강 2차전에서 2골 1도움의 원맨쇼를 펼친 메시의 활약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를 3대 0으로 제압했다. 1·2차전 합계 4대 1로 승리한 바르셀로나는 8강에 올랐다.

이로써 16강에 오른 프리메라리가의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세비야 FC 3팀이 모두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유럽축구연맹 랭킹 1위인 프리메라리가는 8강에 가장 많은 팀을 올리며 큰물에서 강함을 보여줬다. 반면 16강에 5팀이 올라와 2000년대 후반의 영광을 재현할 것으로 기대된 EPL은 2팀만 생존, 희비가 엇갈렸다.

전문가들은 상위 팀들의 막강한 전력과 판을 바꿀줄 아는 슈퍼스타의 존재, 전술적으로 뛰어난 감독 등을 프리메라리가의 강점으로 꼽고 있다. 프리메라리가는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절대 2강과 아틀레티고 마드리드, 세비야 FC, 발렌시아 등 막강한 전력을 갖춘 상위권 팀 간의 리그 경쟁이 치열하다. 16강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승부에서 다소 열세로 예상된 세비야의 승리도 치열한 상위권 팀들과의 전술 싸움에 길들여진 덕분이라는 평가가 많다.

프리메라리가의 상징인 메시와 호날두의 존재감도 무시못한다. 어려운 상황에 놓여도 결정적으로 경기 향방을 바꾸는 능력을 이들은 갖고 있기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16강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지만 리그에서 부진한 호날두가 살아나면서 가볍게 8강에 올랐다. 첼시와의 승부가 항상 버거웠던 메시 역시 팀이 어려울 때 골을 넣어주며 ‘메시는 역시 메시다’라는 칭송을 얻었다.

네이마르(PSG)의 유출에도 무패질주를 하고 있는 바르셀로나의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은 상대가 예측하기 어려운 전술 구사로 호평을 얻고 있다. EPL 맨체스터 시티를 이끄는 호셉 과르디올라, 토트넘 홋스퍼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프리메라리가에서 두각을 나타낸 지도자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UCL 16강 결과를 보면 프리메라리가가 기본기나 전술적인 측면에서 앞선다”며 “선두를 고수하려는 절대 강자 레알·바르셀로나와 이들을 꺾어보려는 팀들의 치열한 경쟁이 시너지효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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