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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경질, 北에 ‘정상회담 때 전향적 자세’ 주문한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미란마 해병대 항공기지를 방문해 연단에서 장병들에게 오른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는 우리가 꽤 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P뉴시스


“긍정적인 결과 나올 것… 남북·미국에 좋은 일 기대
틸러슨과는 의견 달랐지만 폼페이오와 호흡 잘 맞았다”
트럼프의 대북해법 지지율… 두달 만에 8%P 오른 4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해서는 모든 준비가 돼 있어야 하지만 뭔가 긍정적인 것이 나올 것”이라며 “북한 문제는 우리가 꽤 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해병대 항공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과 남한, 그리고 이 나라(미국) 모두를 위해 좋은 일이 될 것”이라며 “지켜보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대북 강경파인 마이크 폼페이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신임 국무장관으로 지명한 게 북한에 대한 ‘경고’ 성격이 포함됐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전향적 자세로 나와야 한다는 주문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폼페이오에 대한 강한 신뢰와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과는 의견이 서로 달랐지만 폼페이오 지명자와는 처음부터 호흡이 잘 맞았다”며 “그게 바로 내가 바라는 국무장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와 사고하는 과정이 비슷한 폼페이오를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치켜세운 뒤 “이제야 내가 원하는 내각에 근접했다”고 자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수용한 이후 그의 대북 해법을 지지하는 미국인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CBS방송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북한 문제를 다루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42%를 기록했다. 이는 두 달 전 34%에 비해 8%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전체 신뢰도는 38%로 지난 1월(37%)과 거의 비슷하게 나타난 것을 감안하면 대북 해법 지지율은 눈에 띄게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한의 압박’ 정책이 통했다는 평가와 함께 대화를 통한 해법도 지지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틸러슨 사임 문제로 백악관과 충돌한 스티브 골드스타인 국무부 차관이 전격 경질돼 국무부의 ‘업무 공백’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골드스타인은 성명을 내고 “틸러슨 장관은 물러날 생각이 전혀 없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오늘 아침 트위터로 해임 통보를 받았다”고 반발했다. 골드스타인은 이 직후 백악관으로부터 자신의 해임 통보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골드스타인은 국무부 내 서열 4위다. 트럼프 대통령은 골드스타인 차관 대행으로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을 지명했다. 이로써 국무부는 정식 차관 6명 중 1명만 남았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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