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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팬 패싱’ 위기감에… 아베, 북일 정상회담 뒷북 검토

사진=AP뉴시스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총리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통신 등 현지 언론은 14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정부가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타개를 위해 북·일 정상회담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총리관저 관계자는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김 위원장과의 직접 대화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동안 대북 강경책을 고수해 왔던 아베 정부가 북·일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하려는 데는 납치 문제보다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변화 속에서 ‘재팬 패싱(일본 배제)’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합의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본이 한반도 문제에서 배제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일 수 있다.

아울러 아베 총리가 최근 일본 정치권을 강타한 사학 스캔들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북·일 정상회담이라는 깜짝쇼를 벌이려 하는 것이라는 해석에도 무게가 실린다.

다만 정상회담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 일본 언론은 향후 아베 총리가 북한의 비핵화 여부 등을 지켜보며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신중히 판단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 9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북·일 정상회담 추진 여부와 관련해 “4월로 예정된 아베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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