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월드컵부터 축구감독도 ‘헤드셋’ 쓰고 작전 지시

지난 2월 5일(한국시간) 열린 제52회 슈퍼볼 경기에서 헤드셋을 쓴 채 작전을 구상하고 있는 미국 프로풋볼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빌 벨리칙 감독.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각국 대표팀 감독들도 헤드셋을 활용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할 수 있게 됐다. AP뉴시스


감독이 벤치 외부의 전력 분석관과 실시간으로 교신하며 전술 운용
FIFA, 코칭스태프에게 장비 지급키로


미국 프로풋볼(NFL)이나 국내 프로배구 경기에선 감독이 헤드셋을 쓰거나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 전력 분석관이 전달하는 정보를 듣고 작전에 반영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도 감독이 헤드셋을 쓰고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는 13일 “지난달 27일부터 이틀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국제축구평의회 ‘월드컵 세미나’에서 혁신적인 규정들이 논의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FIFA는 감독이 헤드셋, 무전기 등 전자장비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이번에 규정이 바뀜에 따라 FIFA는 러시아월드컵 때 각 팀에 경기 영상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코칭스태프가 이를 분석해 감독에게 그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헤드셋과 태블릿 PC를 지급하기로 했다.

FIFA는 기자석에 각 팀의 경기 분석관 3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할 예정이다. 3자리엔 기술 스태프 2명과 의무 스태프 1명이 앉는다. 새로운 규정은 실제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독일의 경우 예전부터 무선장비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전력을 분석하고 전술에 반영해 왔다.

이번 규정안으로 러시아월드컵에서 전력 분석 능력이 중요해질 가능성이 높아지자 축구협회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스페인 출신의 경기 분석 코치를 한 명 더 영입하기로 했다”며 “토니 그란데 수석 코치의 추천을 받아 신태용 감독이 면접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전력 분석 담당자는 이미 지난 1월 터키 전지훈련에 참가했으며 조만간 정식 계약을 체결해 이달 유럽 원정 평가전 때 정식으로 합류할 예정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 경우 헤드셋 시스템도 유럽 원정에서 테스트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신태용호’는 오는 5월 28일 온두라스, 6월 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상대로 국내에서 평가전을 갖는다. 이후 사전 캠프지인 오스트리아로 건너가 7일 볼리비아, 11일 세네갈과 경기를 치르며 막판 전력을 점검할 예정이다.

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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