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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권고’ 박수현은 선거운동, ‘사퇴만류’ 민병두는 사직서… 어수선한 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터넷 매체 프레시안에 의해 성추행 날짜로 지목된 당일 자신의 일정을 담은 사진 자료를 공개하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12일 미투(#MeToo) 폭로와 사생활 논란으로 하루 종일 어수선했다. 민주당은 박수현 충남지사 예비후보에게 사퇴를 권유키로 했다.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 공방은 계속됐고, 민병두 의원은 지도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의원직 사직서를 제출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박 예비후보에게 후보직 사퇴를 권유키로 결정했다. 민주당 당원 오영환씨는 박 예비후보가 불륜을 저지르고 내연녀를 충남 공주시 시의원에 공천했다는 의혹을 폭로한 바 있다.

한 최고위원은 “선거 과정에서 의혹이 계속 불거지면 전국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당 지도부도 걱정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박 예비후보는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부터 잠정 중단했던 선거운동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불륜 의혹은 거짓이며 정치공작이라는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오씨는 박 예비후보가 이날 아침 자신을 회유하려 했다는 추가 의혹도 제기했다. ‘이혼 원인은 불륜이 아니라 생활고’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민주당에 보내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박 예비후보는 “인간적인 바탕 위에서 대화를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은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정 전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 A씨와 단둘이 만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추행이 일어난 날과 장소로 알려진 2011년 12월 23∼24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현 켄싱턴 호텔)에 갈 시간이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일정과 찍은 사진, 만난 사람을 공개했다.

하지만 성추행 의혹을 처음 보도한 인터넷언론 프레시안은 사건 당시 정 전 의원과 동행했다고 주장하는 팬클럽 ‘정봉주와 미래권력들’ 카페지기 ‘민국파’(닉네임)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그는 “23일 정 전 의원의 일정을 수행했다. 정 전 의원을 차량으로 오후 1∼2시 렉싱턴 호텔에 데려다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은 “오후 1시쯤 어머니가 노원구 을지병원에 입원했고 내가 병문안을 갔기 때문에 시간 상 오후 1∼2시에 여의도에 있는 렉싱턴 호텔에 갈 수 없었다”고 재반박했다.

민 의원은 국회에 의원직 사직서를 제출했다. 민 의원은 입장문에서 “이미 밝힌 대로 의원직을 사퇴한다”며 “앞으로도 어디에 있건 공의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계속 민 의원을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남지사에 출마하려던 이개호 의원과 부산시장에 출마하려던 박재호 의원은 각각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윤성민 김판 기자 wood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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