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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너스 리 “웹의 무기화 막아야… IT공룡기업 규제를”



월드와이드웹(WWW)의 창시자 팀 버너스 리(62·사진)가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 같은 극소수 정보기술(IT) 공룡이 웹을 장악하고 있는 현 상황을 개탄하며 이들 대기업에 대한 규제를 촉구했다. WWW는 인터넷망에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고안된 방법으로, 1989년 3월 영국 컴퓨터 공학자 버너스 리의 제안으로 개발된 뒤 인터넷이 급속도로 발전했다.

12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버너스 리는 WWW 개발 29주년을 맞아 공개서한을 내놨다. 그는 서한에서 “최근 몇 년간 우리는 SNS를 횡행하는 음모론, 사회적 긴장을 일으키는 가짜 트위터, SNS를 통한 대선 개입, 개인정보 탈취를 목도했다”며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 등 일부 플랫폼에 권력이 집중돼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확산된다”고 지적했다.

버너스 리는 “웹이 공포를 증폭시키고 분열을 조장하기보다 우리의 희망과 꿈을 반영하기를 바란다”며 “웹이 무기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거대 IT 기업들을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구글은 전 세계 온라인 검색의 87%를 장악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실제 사용자는 22억여 명으로, 2000년대 초반에 잘 나갔던 ‘미국판 싸이월드’ 마이스페이스의 사용자 최고치의 20배가 넘는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전 세계 디지털 광고 지출의 60% 이상을 흡수하고 있다.

이들 회사도 문제점을 인식하고 가짜뉴스 차단 시스템 등 대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버너스 리는 사회적 선(善)보다는 이익 극대화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사기업들이기 때문에 법적인 규제 틀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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