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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패럴림픽서도 선교 열기 뜨겁다

강릉기독교총연합회 동계올림픽특별위원회 본부장 김석영 목사(오른쪽 첫 번째)가 1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휠체어컬링 경기 합동응원에 나선 강릉지역 교회 성도들과 함께 선수들의 선전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강기총 제공
 
강릉지역 교회 성도들이 올림픽파크 인근에서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는 모습. 강기총 제공


11일 오후 7시. 강릉 올림픽파크 남문 입구에서 삼삼오오 모인 성도들이 휠체어 컬링 경기가 열리는 컬링센터로 향했다. 이들은 주일 저녁예배 대신 ‘올림픽데이’란 이름으로 합동 응원에 나선 강릉지역 교회 성도들이다. 강원도기독교총연합회(강기총·회장 서석근 목사) 동계올림픽특별위원회가 동계올림픽 개막 전 패럴림픽 응원을 위해 미리 입장권을 준비한 것이다.

본부장 김석영 목사는 “비인기 종목이었던 컬링 경기의 티켓을 구매해 선수들을 응원하고 격려할 계획이었는데 컬링 인기가 높아져 격려 대신 축복할 수 있게 됐다”며 성도들을 안내했다. 이날 저녁엔 한국팀 경기가 없었다. 컬링센터 네 군데 시트에선 슬로바키아 스위스 영국 핀란드 중국 독일 미국 스웨덴의 경기가 펼쳐졌다.

성도 응원단 300여명은 “고 스웨덴(Go Sweden)” “미국 잘해라” “중국 파이팅” 등을 외치며 열심히 응원했다. 휠체어 컬링은 바닥을 빗질하는 스위퍼(Sweeper)가 없어 투구 선수의 역량이 그만큼 중요하다. 대신 투구 선수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동료 선수가 투구 선수의 휠체어를 뒤에서 잡아주는 이색적인 풍경을 접할 수 있다. 전 국민의 가슴을 뜨겁게 했던 “영미”라는 외침은 없었지만 스톤 하나로 상대방 스톤 2∼3개를 하우스(표적) 밖으로 튕겨 나가게 하는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경기장은 함성과 박수로 가득 찼다.

지난달 동계올림픽 개막 직후부터 안내 자원봉사를 해 왔다는 전주섭(80·병산그리스도의교회 원로) 목사는 “30년 전 88서울올림픽 때 ‘내 고장에서 올림픽이 열리면 참 좋겠다’ 했던 꿈같은 일이 현실이 됐다”며 “패럴림픽 폐막 때까지 강릉터미널 앞에서 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개막된 평창 패럴림픽은 첫 주말까지 성공적인 대회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패럴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입장권 판매도 목표치의 130%를 달성했다. 교계에서는 이에 대해 한국교회가 앞장선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한국교회 성도들은 지난 2월 동계올림픽부터 경기장 주변과 주요 거점에서 자원봉사와 응원 등으로 섬김을 실천했으며 패럴림픽 기간에도 그 노력을 잇고 있다.

강기총은 14일 강릉중앙감리교회(이철 목사)에서 장애인, 다문화가정 초청 찬양집회를, 16일엔 강릉시기독교연합과 공동으로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통일대망기도회를 개최한다.

이밖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장애인소위원회는 16일부터 이틀간 장애인, 자원봉사자 등으로 구성된 참관단을 파송한다. 한국교회총연합은 패럴림픽 기간 해외 선수단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거리공연(플래시몹)과 안내 봉사 등을 실시한다.

강릉=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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