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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위대한 타결 볼 수도”… 트럼프, 북·미회담 낙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문타운십에서 열린 하원 보궐선거 지원 유세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트럼프는 이 자리에서 북핵 문제 등에 대한 자신의 역할과 성과를 치켜세웠다.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북한이 평화를 원하고 있는 것 같다”며 “지금이 그 시간”이라고 말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그는 펜실베이니아에서 가진 공화당 행사에서 “북한이 적대관계를 청산하는 화해를 원하고 있다”면서 “이제 때가 왔다. 전 세계를 위해 가장 위대한 타결을 볼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백악관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난 이후 이틀 동안 6차례나 북한 관련 트윗 글을 올릴 정도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과 자신감을 쏟아냈다. 그만큼 북한과의 회담을 낙관하고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도 기자들에게 “우리는 엄청난 성공을 거둘 것”이라며 “북한은 당분간 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고, 비핵화를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위터에서는 “북한은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하지 않았고,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추가 도발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며 “북한이 약속을 지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도 통화하고 정상회담에 대한 지지를 확인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아베 총리는 북한과의 대화에 매우 열정적이었다”며 “시 주석은 미국이 외교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낙관론’은 그 자신이 이미 오래전부터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예상해 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1일 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 전부터 김정은과 만날 용의가 있다는 것을 유엔 루트 등을 통해 북한에 전했다”고 보도했다.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도 지부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꽤 오랫동안 정상회담 문제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세라 샌더스 허커비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구체적인 조치와 행동을 보지 않고는 만남을 갖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구체적이고 검증할 수 있는 행동을 봐야 한다”고 말해 북·미 정상회담 전에 북한이 성의 있는 행동을 취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 일본 러시아를 대상으로 한 우리 정부의 외교전도 시작됐다. 정 실장은 12일 베이징을 방문, 시 주석을 만나 방북 및 방미 결과를 설명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13일에는 모스크바에서 현지 고위 인사들을 만난다. 청와대 관계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면담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13일 일본에서 아베 총리를 면담한다. 앞서 정 실장과 서 원장은 미국 방문을 마치고 11일 오후 귀국, 문재인 대통령에게 1시간15분가량 방미 결과를 보고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박세환 기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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