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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컬링 ‘오벤저스’, 팀 킴 기적 잇는다

11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패럴림픽 한국과 슬로바키아의 휠체어컬링 예선에서 방민자(오른쪽)가 신중한 자세로 스톤을 투구하고 있다. 강릉=최현규 기자


평창올림픽 여자 컬링대표팀 ‘팀 킴’의 신드롬을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 출전 중인 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 ‘오벤저스(오성+어벤저스)’가 이어갈 수 있을까. 휠체어컬링팀이 패럴림픽에서 승승장구하면서 ‘팀 킴’이 썼던 기적과 감동 스토리를 재현할 채비를 마쳤다.

휠체어컬링 대표팀은 11일 강원도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패럴림픽 예선 3차전 슬로바키아와의 경기에서 7대 5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대회 3연승을 질주하며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전날 대표팀은 미국과의 예선 1차전에서 7대 3으로 이겼고, 러시아 출신 패럴림픽 중립선수단(NPA)을 9엔드 연장 접전 끝에 6대 5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6엔드까지 4-5로 뒤졌지만 7엔드 1점을 추가해 동점을 만든 뒤 최종 8엔드에서 선공의 불리함을 이겨내고 2점을 추가, 승부를 매듭지었다.

백종철 감독은 “슬로바키아와의 경기가 생각보다 어려웠는데 막판에 잘 풀렸다”며 “우리가 실수만 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특정 팀에 약하지 않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달 끝난 평창올림픽 여자 컬링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팀 킴’은 김민정 감독을 비롯한 다섯 명의 선수(김은정 김영미 김선영 김경애 김초희)가 모두 김씨였다. ‘팀 킴’은 컬링 불모지인 한국에서 열정과 패기로 똘똘 뭉쳐 세계적인 강국들을 차례로 격파하고 은메달을 따내 많은 감동을 자아냈다.

반면 백 감독을 필두로 서순석, 방민자, 차재관, 정승원, 이동하로 구성된 휠체어컬링 대표팀은 선수 5명의 성이 모두 다르다. 이에 ‘오성’과 마블 영화의 막강 캐릭터인 ‘어벤저스’를 합친 ‘오벤저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한국 휠체어컬링은 은메달을 차지한 2010 밴쿠버패럴림픽에 이어 또 하나의 메달 수확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 컬링은 이들의 활약에 따라 신드롬을 넘어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인기 종목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평창패럴림픽 휠체어컬링은 총 12개국이 참가해 승부를 겨루고 있다. ‘오벤저스’는 예선 11경기에서 7승 이상을 거둬 상위 4개 팀에 주어지는 준결승에 오르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12일 펼쳐지는 예선 4, 5차전에서는 캐나다와 독일을 차례로 만나 연승 행진에 도전한다.

주장 서순석은 “선수들 모두가 많은 응원을 받으면서 경기하게 돼 기분이 좋고 벅차다. 남은 경기에도 많이 와 응원해주시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릉=박구인 기자

사진=최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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