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종합

풍랑주의보에도 출항 허가… 통영 어선 8명 사망·실종

지난 6일 오후 11시 35분께 경남 통영시 욕지면 좌사리도 남서방 2.5해리 해상에서 경남 사천선적 59t급 쌍끌이 저인망 어선 제11제일호가 전복됐다. 사진은 7일 오전 0시에 항공기가 동영상으로 촬영한 전복어선의 모습이다. 뉴시스


지난 6일 오후 11시35분쯤 경남 통영시 욕지면 좌사리도 2.5해리 해상에서 사천선적 59t급 쌍끌이 저인망 어선 11제일호가 파도에 뒤집혀 침몰하면서 선원 11명 중 4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됐다. 3명은 구조됐다. 11제일호는 같은 선단의 12제일호와 삼천포항을 출발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7일 통영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11제일호와 12제일호가 출항한 지난 2일 오전 10시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있었다. 그러나 15t 이상 어선은 풍랑주의보가 내려져도 조업이 가능해 59t급인 11제일호는 정상적으로 출항 허가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조업하던 12제일호는 11제일호가 기울자 통영연안 해상교통관제(VTS)에 신고한 뒤 출동한 해경과 함께 생존자 구조와 실종자 수색에 참여했다. 사고 선박에 타고 있던 11명 중 4명은 사고 직후 12제일호에 의해 구조됐다. 그러나 4명 중 한국인 1명은 사망 판정을 받았고 베트남인 선원 3명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어 해경이 전복된 선박의 수중 수색을 시도해 조타실과 식당에서 숨져 있던 선원 2명을 발견했다. 해경은 이날 오전 9시10분쯤 사고 지점 남쪽 해상에서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추가로 발견했다.

해경은 주변 수색을 이어가는 한편 사고 선박의 선박 위치발신 장비 고장 여부, 조업금지 구역인 내해에서 사고가 발생한 이유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해경 관계자는 “생존자들과 12제일호 선원들을 조사 중”이라며 “실종자 수색과 함께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도 규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통영=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