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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폭탄이 떨어졌다” 발칵 뒤집힌 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로부터 8개월간 4차례 성폭행과 지속적인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안 지사의 정무비서 김지은씨가 5일 JTBC 방송에 출연해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김씨는 “(안 지사에 의한) 다른 피해자가 있다는 걸 안다. 그분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며 추가 피해자가 있음을 시사했다. JTBC 화면 캡처


안희정 충남지사 성폭행 의혹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였던 안 지사의 정치 인생이 최대 위기를 맞은 것은 물론 100일도 남지 않은 6·13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더 나아가 여권의 도덕성에도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5일 “이건 진짜 충격적이라는 것 외에는 뭐라 말할 말이 없고, 민주당에 폭탄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안 지사를 출당 및 제명 조치하는 초강경 대응책을 내놓았다. 피해자 진술을 근거로 안 지사 출당을 추진하기로 했고, 향후 별도의 자체 조사도 진행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안 지사의 성추문이 불거진 직후인 오후 9시 국회 당대표실에서 비공개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안 지사 성추문 의혹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책 마련이 그만큼 급했다는 의미다. 안 지사 출당·제명 방침은 최고위에서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안 지사 관련 성 추문이 지방선거 전체 선거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은 안 지사에 대한 공세에 나섰다. 자유한국당은 긴급 구두논평을 통해 “‘이게 실화냐?’가 이 소식을 접한 대부분 국민들의 반응일 것”이라며 “배신감이 차올라 치가 떨린다”고 밝혔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피해자 수행비서의 눈물의 폭로를 듣고 있자니 안 지사는 참 나쁜 사람”이라며 “‘합의에 의한 성관계’라든지 ‘강압이 없었다’라는 말은 변명이 되지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남도청도 발칵 뒤집혔다. 도청으로 항의 전화도 빗발쳤다. 도청에선 6일 오전 실·국장들이 긴급회의를 열 것이라는 얘기 정도만 흘러나왔다. 안 지사 탄핵 얘기도 거론된다. 윤석우 충남도의회 의장은 “이번 사건은 의회 차원에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고, 내일 도의회 차원에서 안 지사 탄핵 논의를 할 생각”이라면서 “안 지사가 자진 사퇴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노용택 기자, 대전=홍성헌 기자 ny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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