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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 성추행 목격했다” 박진성 시인 블로그에 글



고은(85) 시인의 성추행을 목격했다는 증언이 또 나왔다.

박진성(40·사진) 시인은 5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고En 시인의 추행에 대해 증언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고은 시인이 2008년 4월 C대학교에서 주최한 강연회 뒤 저녁자리에서 옆자리에 앉은 여성 대학원생의 손과 팔 허벅지 등을 만졌고 바지를 내려 신체 주요 부위를 노출했다”고 적었다.

박 시인은 “피해 여성이 저항하자 고 시인은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바지 지퍼를 열고 성기를 꺼내 한참을 흔들다 자리에 다시 앉더니 ‘너희들 이런 용기 있어?’라고 말했다”고도 했다. 그는 “함께 참석한 H대학 문예창작과 K교수에게 ‘안 말리고 뭐하는 거냐’고 항의했으나 K교수는 ‘가만히 있으라’고 묵살했다”고 적었다. 박 시인은 자신도 K교수와 고 시인에게 밉보일까 두려워 말리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부끄러울 일을 안 했다며 집필을 계속하겠다는 고 시인의 입장 표명을 보고 참담함을 느꼈다. 그의 추행과 희롱을 보고 겪은 시인만 적게 잡아 수백명이 넘는다. 수십년간 고 시인이 행해온 범죄”라고 덧붙였다. 박 시인은 “고 시인의 진정한 사과를 바란다. 저 역시 방관자로서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쓴다”며 글을 맺었다. 고 시인은 최근 영국 일간지를 통해 “부끄러운 짓은 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출판사 창비는 고 시인 등단 60년을 기념한 시집 ‘심정’ 출간을 잠정 보류했다. 상반기 출간을 앞두고 있었으나 고 시인에 의한 성폭력 피해가 밝혀지면서 미뤄졌다. 향후 일정은 논의 중이라고 한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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