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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사 만날 김정은, 베일 속 협상 스타일… ‘직선적’ 관측



최우방 인사들만 접견… 서방 인사 만난 적은 없어
“직선적이고 과감” 예상 … 면담 언행 관심 집중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외교 경험은 집권 기간에 비해 극히 제한적이다. 김 위원장은 2012년 집권 이후 중국 쿠바 시리아 등 북한의 최우방 인사들만 주로 접견했다. 전직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인 데니스 로드먼을 제외하면 미국 등 서방 인사와 만난 적도 없다. 북한 매체에 일부 노출된 부분을 제외하면 김 위원장의 개인적 특징은 베일에 싸여 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협상 스타일이 직선적이고 과감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내려 보내는 파격 카드를 내놓은 데서도 그런 측면이 엿보인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핵·미사일 실험을 연달아 실시하며 북·미 간 군사적 긴장을 최고도로 높였다. 반면 올해에는 남북관계 개선에 ‘올인’하는 동시에 북·미 대화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등 신속하고 극단적인 정책 전환을 보였다.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4일 “김 위원장 스타일은 대체적으로 과감하고 과단성이 있다. 자기신념도 상당하다”면서 “실용주의적인 측면도 강하다. 자신이 얻으려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적극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통 크게 선물을 내놨지만 그 단계까지 가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면서 “김 위원장은 아버지 때와도 다른 규모로 과감한 선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의 언행 역시도 관심거리다. 그는 은둔적 성향이 강했던 아버지와 달리 대중 연설에 적극 나서는 등 주민과의 ‘스킨십’을 중시해 왔다. 하지만 그가 공식 석상이 아닌 사석에서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에 대해선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2012년 8월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면담해 외교 무대에 데뷔했다. 2015년 10월 류윈산(劉雲山)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도 접견했다. 이후 2016년 11월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사망에 애도를 표하기 위해 북한주재 쿠바대사관을 찾아간 이후로는 별다른 외교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남한 인사를 만난 경험은 더욱 적다. 2011년 12월 김정일 위원장 조문을 위해 방북한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일행을 만난 게 전부다. 대북 특별사절단을 면담하면 우리 정부 인사와는 첫 만남이 된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삽화=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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