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종합

“금메달로 가즈아∼” 의성이 들썩들썩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한국과 일본의 준결승 경기가 열린 23일 경북 의성군 주민들이 의성여고 체육관에 모여 ‘의성의 딸’ ‘의성의 자랑’ 등이라 적힌 피켓을 들고 여자 컬링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여자 컬링 대표팀 선수 5명 중 4명이 의성 출신이다. 뉴시스


“이젠 내친 김에 금메달을 목에 걸어야지요.”

컬링 한국 여자대표팀이 대한민국 사상 최초로 일본과 올림픽 4강 경기를 치른 23일 밤 경북 의성군 의성읍내 주요 도로는 인적이 뚝 끊겼다. 대신에 집집마다 TV 앞에서 응원하는 환호성과 박수치는 소리만 연달아 터져 나왔다.

다시 열린 한·일전을 지켜본 의성군민들의 응원 열기는 뜨거웠다.

한·일전 응원을 위해 선수들의 모교인 의성여고 체육관에서는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이날 오후 8시부터 시작된 응원전에는 선수 가족, 친구, 일반주민, 공무원, 군 체육회 관계자 등 500여명이 모였다. 지난 20일 미국전 때 처음으로 실시한 단체 응원에 모였던 300여명보다 200여명이 많았다.

군민들은 선수들이 상대편 스톤을 정확하게 쳐 내고 점수를 낼 때마다 “잘 한다, 다 쳐 내뿌라!”고 외쳤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풍선방망이를 흔들거나 두드리며 환호성을 질렀고 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선수의 이름을 연호했다.

의성군은 응원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의성홍보대사를 자처한 배우 이정용씨를 특별진행자로 초청했고 현수막 20개도 추가로 제작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후원업체 휠라코리아는 응원용 T셔츠를, 롯데햄은 마늘햄 간식제품과 음료수 등을 제공해 응원단의 사기를 진작시켰다.

주장 김은정 선수가 사는 마을 봉양면 분토리 주민 신일연씨는 “모든 선수들이 내 딸같이 예쁘고 장하다”며 “결승전에서 이겨 꼭 금메달을 따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의성군은 25일 오전 결승전 때도 단체 응원을 펼친다. 이날 응원전에는 700명 이상 모일 것으로 보고 장소를 의성여고가 아닌 의성체육관으로 바꿀 계획이다. 또 김창우 부군수 등이 직접 강릉 현지를 찾아 선수들을 응원하기로 했다.

군은 군민들에게 큰 자부심을 심어주고 시골도시 의성을 ‘컬링의 성지’로 전 세계에 널리 알린 컬링대표단 환영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의성=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