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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환·이영훈·오정현 목사 등 한국 목회자들도 조문 계획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고향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주민들이 추모 꽃다발 등을 들고 빌리 그레이엄 기념 도서관으로 향하고 있다. 2007년 건립된 도서관 정원에는 그레이엄 목사의 부인 묘가 있다. 그레이엄 목사 역시 그동안 거주해 온 샬럿 인근 몬트리트에서 장례식을 치른 후 아내 옆에 안장될 예정이다.AP뉴시스


‘20세기 최고의 복음 전도자’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타계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애도와 추모가 잇따르고 있다. 그레이엄 목사의 장례 일정도 일부 공개됐다.

21일(현지시간) 빌리그레이엄복음전도협회(BGEA)에 따르면 오는 24일 오전 11시30분 노스캐롤라이나 애슈빌의 빌리 그레이엄 트레이닝센터에서 그레이엄 목사의 운구차량 행진이 예정돼 있다. 이어 오후 3시 샬럿에 있는 빌리 그레이엄 기념 도서관에서 추모 예식이 거행된다.

26∼27일에는 도서관 내 가족 공간에 그레이엄 목사 시신이 안치되며,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일반에 공개된다. 장례식은 다음 달 2일 엄수된다. 고인은 빌리 그레이엄 기념 도서관 북동쪽 기도정원 내에 있는 아내 루스(2007년 별세) 묘 옆에 안장될 예정이다.

국내 일부 교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현지 장례식 조문단도 꾸려지는 분위기다.

김장환(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오정현(사랑의교회) 목사 등이 방미를 위해 떠났거나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이다. 김 목사는 그레이엄 목사가 생전에 “내 장례식은 빌리 김(김장환 목사의 미국명)에게 맡겨 달라”고 말했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 그레이엄 목사의 장남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는 김 목사에게 장례식 때 조사를 맡아 달라고 정식 요청했다.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는 이날 애도 서신을 통해 “그레이엄 목사는 전쟁 중이던 한국에도 오셔서 전도집회를 인도했을 만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집회를 열었던 분이었다”면서 “귀한 부흥사이셨으며,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함께했던 귀한 사역들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전계헌 총회장은 “그레이엄 목사는 하나님과 이웃, 자신에게 이르기까지 평화의 복음을 외친 복음의 사도였다”며 “그레이엄 목사가 남긴 귀한 정신을 잘 받들어 이어가자”고 말했다.

전·현직 미국 국가 지도자들도 일제히 메시지를 내고 그레이엄 목사를 추모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그와 같은 사람은 없었다. 기독교인과 모든 종교인이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며 “매우 특별한 사람”이라고 적었다. 또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성명을 통해 “금세기 미국의 가장 위대한 사람 중 한 명인 그레이엄 목사의 타계 소식을 듣고 슬픔에 빠졌다”며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 위한 그레이엄의 목회와 비할 데 없는 음성은 수백만 명의 삶을 바꿨다”고 덧붙였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그레이엄 목사는 내 영혼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며 “그는 동료애와 희망의 메시지를 끊임없이 전파하며 전 세계 수천만 영혼의 삶을 형성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레이엄 목사와 가깝게 지낸 부시 가문도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조지 H W 부시(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은 성명에서 “그레이엄 목사는 미국의 목회자였지만 그의 예수 그리스도 신앙과 전적으로 정직한 복음주의 정신은 전 세계인에게 영감을 줬다”고 말했다.

이밖에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도 그레이엄 목사 타계를 애도했다. 세계적 기독교 변증가인 라이 재커라이어스 목사는 “우리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복음주의자를 떠나보낸다”면서 “이제 그 자리를 누가 대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장지영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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