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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석 뮤지컬 음악감독도 성추행”… 미투 확산



온라인 게시판에 폭로

“여성에게 ‘생리 말라’ 발언
남성 신체 만진다는 소문”

변 감독 트위터에 사과
“그동안 무지… 부끄럽다”


연극계 ‘미투(#MeToo)’ 운동이 뮤지컬계로 확산되고 있다. 유명 뮤지컬 음악감독이 음악단원과 배우들에게 성희롱 발언과 성추행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연극·뮤지컬 게시판에는 변희석(사진) 음악감독이 여성 단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변 감독이 이끌었던 뮤지컬 오케스트라팀 단원의 친구라고 밝힌 글쓴이는 “변 감독이 여성 단원에게 ‘내가 가끔 생리를 하는데 그때마다 매우 예민해진다. 그러니 너는 생리를 하지 말아라’고 했다”며 “그 단원은 매우 불편해했지만 그냥 가만히 듣고 있었다”고 적었다. 글쓴이는 변 감독이 남자배우들의 옷 속으로 손을 넣어 상체의 특정부분을 만진다는 소문도 있다고 썼다.

이어 “한 여성단원이 공연 시작 전 사람들과 웃으며 대화 중이었는데 변 감독이 그 단원에게 무전으로 ‘교태 부리지마’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반드시 충고해줘야 하는 부분이었다면 개인적으로 해도 될 말이었다”고도 덧붙였다. 글 말미에는 “(이런 일로) 평생 잘해온 음악을 그만두고 싶다고 말하는 친구의 모습은 결코 참을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며 해시태그 #MeToo를 달았다.

폭로글이 올라오고 하루가 채 안 된 이날 오후 변 감독은 본인의 트위터에 해명글을 올렸다. 변 감독은 “모든 것은 다 저의 잘못”이라며 “어떤 말로도 제가 한 행동들을 합리화할 수 없고, 원글 쓴 이께서 받은 상처와 모욕감에 어떠한 변명도 할 수 없다”고 적었다. 이어 “여성으로서 예민하게 느낄 수 있는 발언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을 정도로 무지했다”며 “이 순간에서야 그간의 잘못을 돌아보고 뉘우치게 된 것이 부끄럽다”고 사과했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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