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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때문에 졌다” 빗나간 애국심… 도 넘은 악플 테러



최민정 실격에 加 킴 부탱 공격
中 네티즌들은 서이라에 화살


자국 선수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상대국 선수의 소셜미디어에 폭언을 남기는 구태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한국인 네티즌들은 13일 열린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최민정(20)의 실격으로 동메달을 차지한 킴 부탱(24·캐나다·사진 오른쪽)의 SNS에 악성 댓글을 잔뜩 남겼다. 부탱의 가족과 모국 캐나다를 비하·저주하고 심지어 부탱을 살해하겠다는 협박도 있었다. 이에 부탱은 자신의 모든 소셜미디어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캐나다 당국은 법적 조치에 나섰다. 외신도 이를 상세히 보도하고 있다.

전날 경기에서 2위로 들어온 최민정은 부탱을 밀었다는 판정으로 실격 처리됐다. 이에 4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부탱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때는 쇼트트랙의 박승희(26)가 영국의 엘리스 크리스티(28)와 부딪혀 넘어져 동메달에 그치자 크리스티의 SNS가 네티즌들의 악플로 도배됐다. 당시 크리스티는 “생명의 위협까지 느꼈다”고 토로했다.

우리 선수도 유사한 피해를 당하고 있다. 13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예선을 통과한 한국 대표 서이라(26)의 소셜미디어에는 중국인으로 보이는 네티즌들이 테러 수준에 가까운 악플을 남기고 있다. 중국의 한티안위(22)가 서이라를 밀었다는 판정으로 실격을 당했고, 그 결과 서이라는 예선을 통과할 수 있었다. 서이라는 악플에 대해 “예수님은 당신들을 사랑하신다”는 등의 댓글로 응수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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