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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에 벌떡 일어선 김여정… 우리 같으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9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애국가와 함께 태극기가 게양되자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 뒷줄에 있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예를 갖추고 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부인 카렌 여사(앞줄 오른쪽)도 일어서 있다. 평창=김지훈 기자


이례적 태극기 향해 기립 눈길
우리는 北 상대 예의 기준 없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태극기를 향해 기립한 사실이 12일 뒤늦게 알려졌다.

김 제1부부장과 김 상임위원장은 지난 9일 평창올림픽 개회식 당시 애국가가 울려 퍼지며 태극기가 게양대에 올라가자 자리에서 일어나 예를 갖췄다. 이들 외에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부부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한정 중국공산당 상무위원 등 당시 귀빈석에 앉은 인사 전원이 기립했다.

북한 주민이 태극기와 애국가에 예를 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3년 9월 평양 역도선수권 대회 때 우리 선수가 금메달을 따자 태극기가 올라가고 애국가가 연주됐으며 북한 주민들은 전원 기립했다. 지난해 4월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18 여자 아시안컵 예선 한국과 인도의 경기에서도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가 있었으며 이때도 북한 관중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다. 북한이 가장 적대시하는 미국도 예외가 아니다. 2008년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평양 공연 때 북한 관객들은 선 채로 미국 국가를 들었다.

우리 측 국민이나 고위 인사가 올림픽 등 각종 행사에서 북한 국기와 국가에 대한 예의를 갖춰야 하는지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 있지 않다. 북한 국기와 국가에 대해 단순한 예의를 갖춘 것은 국가보안법 위반이 아니라는 게 대법원의 판례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사진=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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