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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수호랑] 메달 수여식, 왜 경기 다음날 할까?

한국 쇼트트랙 대표 임효준(가운데)이 11일 강원도 평창올림픽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잡고 은메달, 동메달 수상 선수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평창=윤성호 기자


추위 심한 종목 특성상
관중들 퇴장하고
시상식 집중도 하락
다음날엔 티켓 없어도 관람


지난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 우승을 차지한 임효준(22)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섰다. 하지만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등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임효준과 네덜란드의 싱키 크네흐트, 러시아 출신 올림픽선수(OAR)세멘 엘리스트라토프는 어사화를 쓴 수호랑 인형만 받은 뒤 내려왔다.

메달 시상식은 경기 다음 날 오후 7시 평창올림픽스타디움 ‘메달 플라자’에서 진행됐다. 왜 경기가 끝나 메달리스트가 확정됐음에도 바로 시상식이 열리지 않았을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06년 토리노 올림픽부터 결선 경기 하루 뒤에 ‘메달 세리머니’를 실시하고 있다. 이유는 동계올림픽의 특성 때문이다.

설상 등 일부 종목 경기는 야외에서 열리는데 날씨가 춥기 때문에 경기가 끝나면 관중이 곧바로 떠나곤 한다. 자연스럽게 메달 시상식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진다. 영광의 메달리스트가 많은 관중들의 박수를 받게 해야한다는 요구가 적지 않았고 IOC는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결국 세리머니는 경기 당일 ‘간이 세리모니’, 이튿날 ‘메달 세리모니’를 하는 식으로 이원화됐다. 실내에서 열리는 빙상 경기 역시 야외 종목과의 형평성에 맞추기 위해 올림픽 메달 시상식이 경기 하루 뒤 열린다.

이러한 이유로 임효준은 지난 11일 오후 7시10분쯤 메달 플라자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효준의 메달 수여식에서는 수백명의 관객들이 몰렸다. 전날 경기 티켓을 소지하지 않은 사람들도 메달리스트의 금빛 세리머니를 보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시상식은 축제의 장이 됐다.

평창=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사진=윤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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