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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타이베이’ 자막 트집 잡아… 중국 언론, 한국 방송사들 비난

중국 언론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중 대만 선수단 입장 당시 국내 방송사들의 국적 표기 자막을 놓고 한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9일 개회식에서 국내 방송사들이 한글 자막에 ‘대만(타이완)’이라고 표기하면서부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대만이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출전할 때 ‘차이니스 타이베이(Chinese Taipei)’로 쓰도록 했다.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는 중국 주장을 반영한 조치다.

개회식 당시 국내 방송사는 모두 영어 자막에 국명을 ‘Chinese Taipei’라고 표기했다. 하지만 한글 자막의 경우 MBC와 SBS는 국명을 각각 ‘타이완’과 ‘대만’이라고 소개한 뒤 수도를 ‘타이베이’라고 적었다. KBS1은 국명을 ‘차이니스 타이베이’라고 했지만 수도는 ‘타이베이’로 적었다.

중국은 그동안 타이베이를 수도로 표기하는 것은 대만을 국가로 간주한다는 뜻이어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도 이번 자막 논란과 관련해 “IOC가 차이니스 타이베이라고 부른다는 것을 한국 방송사는 분명히 알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수도 타이베이’라는 자막이 나간 것은 상궤를 벗어난 일”이라고 비난했다.

최근 중국은 정부는 물론 네티즌들까지 나서 글로벌 기업들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배하는지 감시하고 있다. 앞서 메리어트호텔, 델타항공, 의류 브랜드 자라도 대만을 국가로 표기했다가 공격의 대상이 됐었다. 이들 기업은 불매운동이 두려워 전부 사과문을 발표해야 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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