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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문화올림픽 외국인들 호평

평창 동계올림픽과 함께 열리는 문화올림픽이 많은 내외국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3일 첫 무대를 선보인 뒤 연일 매진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테마공연 ‘천년향’의 한 장면. 강원도 제공
 
프랑스 리옹비엔날레 디렉터 티에리 라스파엘이 12일 오전 강원국제비엔날레를 찾아 유리 큐레이터로부터 작품 ‘하우스 테이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강릉=서승진 기자
 
강릉시의 국제자매도시인 스페인 알헤메시 시장단 일행이 12일 오전 강원국제비엔날레를 찾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강릉=서승진 기자


비언어극 ‘천년향’ 연일 매진행렬
강원국제비엔날레 뜨거운 반응
내외국인 7만3000여명이 관람
외신들, 한국의 문화 자국에 소개


12일 오전 강원도 강릉 강원국제비엔날레 전시홀. 한 외국인 무리가 전시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이들은 건물 벽면을 가득 채운 개미들이 신기한 듯 한참을 바라봤다. 개미 모습을 형상화한 이 작품은 콜롬비아 작가 라파엘 고메즈 바로스가 나무와 석탄, 유리섬유를 이용해 만든 작품 ‘하우스 테이큰’이다. 몸통이 두 개의 해골이 맞붙어 있는 듯하게 생긴 개미를 담은 이 작품은 내전으로 인해 분열된 콜롬비아 사회를 반영한다. 이들은 한 걸음 한 걸음 발길을 옮길 때마다 감탄사를 연발했다. 또 벽면을 가득 채운 개미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겼다.

이들은 강릉시 국제자매도시 스페인 알헤메시 시장단 일행으로 문화올림픽의 하나로 열리고 있는 강원국제비엔날레를 찾았다. 알헤메시 마르타 트렌자노 시장은 “인류는 문화라는 공통점을 통해 함께 소통하고 발전해 나간다”며 “올림픽을 통해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8 평창 문화올림픽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호평 받고 있다. 문화올림픽 공연장과 전시장을 찾은 주요 외신들은 ‘원더풀’을 연발하며 자국에 평창 문화올림픽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 3일 개막한 강원국제비엔날레는 11일 현재 7만3000여명의 내외국인 관람객이 찾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하루 평균 8000명이 다녀간 셈이다. 미국 CBS, 올림픽 주관 방송서비스 OBS, 독일 ZDF 등 외신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강원국제비엔날레를 찾은 프랑스 리옹비엔날레 디렉터 티에리 라스파엘은 “문화는 소통을 통해 사람의 생각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올림픽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라고 비엔날레의 의의를 설명했다.

지난 3일 초연한 테마공연 ‘천년향’도 연일 매진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작품은 ‘영감(靈感)’의 메시지를 담은 핵심작품이다. 비언어극으로 꾸며져 전 세계인 모두가 공감할 수 있다. 무대와 객석의 구분을 허물고 작품에 관람객이 함께 참여하는 새로운 연출기법을 시도했다. 지난 5일 공연을 관람한 미하이 치옴펙 루마니아 대사는 “연기자들의 열정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메시지가 너무 좋아 아이들부터 성인까지 모두 볼 수 있는 작품인 것 같다”고 칭찬했다.

경포해변에 마련된 파이어아트 페스타(Fire Art Festa)도 외신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파이어아트 페스타는 국내외 작가 34명이 참여해 한국의 이미지와 강원의 생명력을 소재로 설치한 5m 이상의 대형 조형물 23점을 선보인다. 오후 5시부터는 설치된 작품을 불태우며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파이어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올림픽 주관 방송사 미국 NBC는 전시 작품을 자세히 취재하고 소원 쓰기에 참여하기도 했다.

문화올림픽 김태욱 총감독은 “문화올림픽을 통해 우리의 문화적 가치와 역량을 세계에 보여주고 강원도가 문화의 도시로 세계에 기억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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