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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가면? 일본이 한국 모델?… 평창, ‘논란’도 개막

북한 응원단이 10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예선전 코리아-스위스 경기에서 '김일성과 유사한 외모의 인물' 가면을 들고 응원해 논란이 일고 있다.강릉=김지훈 기자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미국 NBC 앵커들이 진행한 9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중계 화면. 이날 NBC 아나운서는 "한국인들은 일본이 식민 시절 경제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고 발언, 파문을 일으켰다.SBS 화면 캡처


■北 응원단이 쓴 가면은 '젊은 김일성'?

북한 응원단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첫 경기 응원과정에서 쓴 남성 얼굴 가면이 김일성 주석의 젊은 시절 얼굴과 닮았다는 추측이 나와 11일 진위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야당 측은 '전범의 가면을 쓴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탈북인들은 "최고 존엄의 얼굴을 가면으로 사용하는 건 북한 정서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탈북인 단체 관계자는 "북한응원단 가면 사진을 봤다. 김일성이 아닌 일반 북한 남성의 모습으로 보인다"며 "우상화된 사람의 얼굴을 가면으로 만들어 쓰는 것은 북한 체제에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도 이날 "현장의 북측 관계자에게 확인한 결과 김일성 숭배의 의미는 전혀 없고 그런 식으로 (김일성을) 표현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공식입장을 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가면의 주인공은 김일성 역할을 주로 맡는 북한 배우 이영일인데 이것이 김일성 찬양과 뭐가 다른가"라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경기장 내 정치·민족·이념적 선전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탈북인 단체 관계자는 "굳이 김일성 가면이 아니어도 응원단이 김일성이나 김정일을 연상케 하는 응원에 나선다면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고 외교적 문제로까지 비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북한의 체제선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북한 예술단이 8일 강릉아트센터 공연에서 부른 마지막 곡의 가사가 문제가 됐다. 대북연구단체 관계자는 "'해와 별이 찬란한 통일의 날 다시 만나요'에서 해와 별은 김일성과 김정일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강릉=이형민 심우삼 기자

gilels@kmib.co.kr

■NBC "식민지배 日, 한국 발전 모델"… 해설자 망언 사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해설자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미국 내 올림픽 주관 방송사 NBC가 공식 사과했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11일 "NBC로부터 '부적절한 발언으로 대한민국 국민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점을 이해하며, 사과를 드린다'는 내용의 공식 서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NBC 해설자로 나선 조슈아 쿠퍼 라모는 지난 9일 열린 평창올림픽 개회식 중계방송 중 "일본이 1910년부터 1945년까지 한국을 강점했던 국가지만 모든 한국인은 발전 과정에 있어 일본이 문화 및 기술, 경제적으로 중요한 모델이 되었다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NBC는 이 발언을 여과 없이 내보냈다.

올림픽 개회식 중계에서 일본의 한국 식민 지배를 옹호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 발언이 있었음이 알려지자 여론이 들끓었다. 국내 네티즌들은 NBC 공식 SNS 계정을 통해 거세게 항의했다. 비판이 커지자 NBC는 공식 홈페이지에 해설자의 코멘트가 담기지 않은 개회식 영상을 올렸다.

조직위는 "해당 발언에 대해 NBC에 즉각적인 항의를 전달했다"며 "NBC는 7500만명이 시청하는 아침 생방송 프로그램에서 사과했다"고 전했다.

NBC의 앵커 캐럴린 마노는 미국 현지 생방송에서 "평창올림픽 개회식 도중 우리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방한을 두고 '일본은 한국을 지배했지만, 모든 한국인은 발전 과정에서 일본이 중요한 모델이 되었다고 말한다'는 발언을 했다. 한국인들이 모욕감을 느꼈음을 인정하고 사과한다"고 말했다.

강릉=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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