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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개마고원 가보는 게 꿈”… 김여정 “오징어·낙지부터 통일”

북한 노동신문이 11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북측 고위급 대표단과의 회동을 신문 1면을 할애해 비중 있게 보도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10일 청와대 오찬에서는 남북 언어·음식 문화, 남북 관계 진전 등 다양한 대화가 오갔다.

문 대통령은 “저는 등산과 트레킹을 좋아하는데 히말라야산맥의 해발 5900m까지 올라갔다”며 “젊었을 때 개마고원에서 한두 달 지내는 것이 꿈이었다. 저희 집에 개마고원 사진도 걸어놨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오신걸 보면 맘만 먹으면 말도 문화도 같기 때문에 쉽게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저도) 조국이 통일되는 그날까지 건재했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남북 말은 어느 정도 차이가 있어도 알아들을 수 있는데 오징어와 낙지 뜻은 남북한이 정반대더라”고 말했다. 김여정은 “그것부터 통일을 해야겠다”고 웃었다. 또 “빠른 시일 내에 평양에서 뵀으면 좋겠다”며 “문 대통령께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 의사를 교환하면 빠르게 북남 관계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대표단의 청와대 방문은 오전 11시부터 2시간40분가량 진행됐다. 오찬 메뉴는 강원도 황태와 여수 갓김치, 북한의 대표적인 김치인 백김치가 준비됐다. 건배주로는 ‘한라산’ 소주가 나왔다.

김여정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특사 자격으로 10일 문 대통령에게 전달한 친서는 A4 용지 3분의 2 정도 분량이다. 북한의 ‘국장(國章)’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 직함이 새겨진 파란색 파일 안에 담겼다. 국무위원장 직함은 김 위원장이 특사를 보낼 때 쓰는 직함이다. 청와대는 “외국 정상이 보낸 친서는 우리 정상만 확인하는 게 원칙”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및 향후 남북 관계 개선을 기대하는 정도의 내용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남북 대화와 통일을 상징하는 ‘서화(書畵 )’도 특별 제작했다. 신영복 교수가 남긴 ‘통(通)’ 글씨를 왼편에, 한반도를 형상화한 이철수 판화가의 2016년 작품 ‘한반도’를 오른편에 놓아 합친 것이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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