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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공장 또 중단… “군산경제 주저앉나” 술렁



재고 증가로 전공정 세워
“철수 수순 밟나” 우려 커져
작년말 조선소 폐쇄와 겹쳐
협력업체·상점 등 직격탄


한국지엠(GM) 군산공장이 또 가동을 중단했다. 11일 전북도와 군산시에 따르면 시설 점검을 이유로 최근 설비라인을 멈춰 세웠던 GM군산공장이 재고 물량 증가에 따라 지난 8일 모든 공정을 중단했다. 일단 4월 중순까지 한시적 중단이지만 상황에 따라 가동 중단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공장엔 현재 사무직 근로자만 출근 중인데 일부 사무직 직원은 부평과 창원으로 인사 발령된 것으로 전해졌다.

GM군산공장의 경우 지난해 ‘올란도’와 ‘올뉴 크루즈’의 내수와 수출 판매가 줄면서 월평균 6∼10일 정도만 조업을 이어왔다. 그러나 상황이 계속 악화되면서 결국 문을 닫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군산공장의 자동차 생산량은 2011년 26만대에 이르렀으나 수출 감소에 내수 부진까지 겹치면서 해마다 곤두박질쳐 지난해 3만대까지 줄었다.

130여개에 이르는 협력업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1곳은 이미 기업회생을 신청했으며 1곳은 250여명의 직원 가운데 100명의 직원을 희망 퇴직시켰다. GM군산공장의 생산 중단이 길어지면 이들의 줄도산 사태가 우려된다. 공장 부근 상점들은 영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폐쇄된 데 이어 GM군산공장의 위기까지 겹치면서 지역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GM이 한국의 자동차 생산을 축소하기로 결정할 경우 가장 먼저 군산공장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지역경제가 휘청이고 전북의 자동차산업이 흔들리게 되기 때문에 공장을 재가동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군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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