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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루지연맹 국제심판 기술대표 신성식 목사 “동계올림픽 신우회 격 MIS 스포츠 선교 통로 되길 기대”

지난 8일 심판 유니폼을 입고 강원도 평창의 올림픽슬라이딩센터 선수 대기실 앞에 선 국제루지연맹 국제심판 기술대표 신성식 서울 사랑하는교회 협동목사. 신성식 목사 제공


“국제대회가 열릴 때마다 마주치는 심판이나 선수, 통역, 언론인 가운데 기독교인이 적지 않더군요. 간접적으로나마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기도해 주는 게 심판이자 목사인 제 역할이라 생각했습니다.”

국제루지연맹(FIL) 국제심판 기술대표(TD)로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신성식(62) 서울 사랑하는교회 협동목사의 말이다. 신 목사는 올림픽 기간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루지 종목 심판을 맡는다.

그는 지난 7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 올림픽순복음교회에서 출범한 국제동계스포츠인선교회(MIS)의 공동대표다. MIS는 올림픽에 참가한 국내외 심판, 선수, 통역, 언론인 등을 대상으로 한 선교단체다. ‘올림픽 신우회’인 셈이다. MIS 창립 동기를 묻고자 지난 8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미국 C&MA 교단 소속 목회자인 신 목사는 국제대회에서 심판으로 활동 중 만난 심판과 선수들 가운데 기독교인이 꽤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번 올림픽의 경우 그와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루지, 봅슬레이 등 설상 종목 심판 가운데 세 명 중 한 명꼴로 신앙인이 있었다. 통역 등 경기 지원 인력 가운데도 목회자나 집사, 장로 등 교회 직분자가 적지 않았다.

목사인 그에게 세계 각국에서 온 스포츠인과의 만남은 그야말로 새로운 선교의 장이라 여겨졌다. 하지만 공정성을 지켜야 하는 심판으로서 이들에게 직접 복음을 전하는 일은 불가능했다.

그의 생각은 올림픽순복음교회와 평창동계올림픽선교위원회 목회자들을 만나면서 현실로 이뤄졌다. 올림픽을 맞아 각국 선수와 심판, 국제연맹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국내 스포츠선교단체 설립에 뜻을 모은 것. 이렇게 탄생한 MIS는 올림픽 동안 예배나 기도 모임, 한국문화 체험 등의 선교 활동을 지난 7일 올림픽순복음교회에 설립된 ‘미션하우스’에서 펼치기로 했다. 신 목사는 신앙이 있거나 기독교에 관심 있는 국내외 스포츠인을 미션하우스에 초대해 복음을 전할 계획이다.

2018년 평창에서 지핀 선교의 불을 2022년 중국 베이징까지 이어가는 게 그의 목표다. 신 목사는 “개관한 지 얼마 안 됐음에도 네팔 기독교인 등 각국 사람들이 미션하우스를 찾고 있다”며 “이 흐름이 베이징까지 이어져 MIS가 올림픽 기간 중 복음을 자연스럽게 전할 수 있는 ‘스포츠 선교의 통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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