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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3총사’ 이상화·이승훈·모태범 “어게인! 2010 밴쿠버”



이상화, 최근 500m 기록 상승세
日 고다이라 꺾고 3연패 자신감

이승훈, 쇼트트랙에서 종목 전향
매스스타트·팀추월에서 金 노려

모태범, 밴쿠버 이후 슬럼프 빠져
평창올림픽에서 명예 회복 각오


‘빙속 3총사’ 이승훈(30), 이상화(29), 모태범(29)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밴쿠버의 영광’ 재현에 나선다.

이들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나란히 금빛 레이스를 펼치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 동계올림픽에 나서는 3총사의 각오는 남다르다.

어렸을 때 ‘쇼트트랙 황제’를 꿈꿨던 이승훈은 2009년 밴쿠버올림픽 선발전에서 탈락하자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다. 지구력이 탁월했던 그는 당당히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대표로 선발돼 밴쿠버로 떠났다. 그리고 종목 전향 7개월 만에 남자 50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또 1만m에서는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네덜란드 스벤 크라머가 코스 이탈 실수를 범한 행운도 따랐지만 세계를 놀라게 한 쾌거였다. 이승훈은 소치올림픽에선 남자 팀추월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승훈은 평창올림픽에서 남자 5000m, 1만m, 매스스타트, 팀추월에 출전한다. 이 중 이번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 쇼트트랙 선수 출신으로 코너워크에서 강점을 보이는 이승훈은 매스스타트 세계랭킹 1위다. 이번 시즌 월드컵에선 금메달 2개를 따냈다. 매스스타트 결승은 24일 오후 10시에 열린다.

장거리 선수로는 황혼기에 접어든 이승훈은 “유럽 선수들은 30대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쳐 보이고 있다”며 “아직 내 전성기는 오지 않았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상화는 고등학생의 신분으로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첫 출전해 여자 500m에서 5위에 올라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 무대인 밴쿠버올림픽 여자 500m에서 우승했고, 소치올림픽에서도 같은 종목의 정상에 올라 아시아 선수 최초로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2연패의 놀라운 역사를 썼다. 한국이 역대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따낸 4개의 금메달 중 2개를 이상화가 책임졌다.

이상화는 최근 훈련 삼아 출전한 B급 국제대회 프릴렌제컵 여자 500m에서 37초18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하며 3연패에 대한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이상화는 18일 오후 8시56분 시작되는 500m 결승에서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32)와 금메달을 놓고 맞붙는다.

한국 선수단 남자 주장인 모태범은 평창올림픽에서 명예를 회복한다는 각오다. 단거리 강자 모태범은 밴쿠버올림픽 남자 500m 금메달, 1000m 은메달을 따내며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소치올림픽에선 영광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는 500m 4위, 1000m 12위에 그쳤다.

소치에서 3총사 중 혼자 빈손으로 돌아온 모태범은 지독한 슬럼프를 겪었다. 개인 최고 기록을 내고도 메달을 따지 못하자 실망해 과식에 운동도 하지 않아 85㎏이던 몸무게는 107㎏까지 불었다. 방황하던 그는 묵묵히 평창올림픽을 바라보고 달리는 이승훈과 이상화를 보고 재기에 나섰고, 결국 평창올림픽 남자 500m(19일 결승)와 1000m(23일 결승) 출전권을 따냈다.

강릉=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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