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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단 타는 ‘김정은 전용기’는 인천아시안게임 때 실세 3인방 타고 온 옛 소련제 ‘참매 1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타고 올 항공기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전용기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9일 전용기를 타고 평양을 출발, 서해 직항로를 통해 오후 1시30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전용기는 공항에 대기하지 않고 바로 북한으로 돌아갔다가 11일 저녁 인천공항으로 와 대표단을 태우고 돌아간다. 남북이 서해 직항로를 이용한 것은 2015년 10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축구팀 등 160여명이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 참석을 위해 김포공항을 통해 평양으로 들어간 게 마지막이다.

김 위원장 전용기는 옛 소련제 일류신(IL)-62 기종일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김 위원장 전용기를 ‘참매 1호’라고 부른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 등 ‘실세 3인방’이 방남할 때도 이 전용기를 타고 왔다.

북한은 1970년대 제작된 기체를 1980년대에 도입했고, 김 위원장 집권 이후 전용기로 용도를 바꿔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항에 들어간 지 최소 30년이 지난 노후 항공기인 셈이다.

김 위원장은 열차를 고집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달리 전용기를 즐겨 이용한다. 2015년엔 평양 주택단지인 미래과학자거리 건설 현장을 가기 위해 전용기를 탔다. 같은 시내를 이동하는 데 항공기를 탄 것이다.

전용기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유엔 회원국은 안보리 결의 2321호에 따라 북한 항공기가 자국 영토에 착륙 또는 이륙할 때 화물 검색을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정부는 전용기 도착 후 절차에 따라 일정 수준의 화물 검색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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