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2018 평창

열대서 온 겨울스포츠맨 6명 “드림성화봉송에 꿈 이뤘다”

태국 아팁, 르완다 바질, 말레이시아 줄리안 즈 지에, 남아공 타마라 제이콥스·첼시 제이콥스 자매, 케냐 다니엘 사파리(왼쪽부터)가 8일 강원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올림픽 출전은 누구나에게 주어지지 않습니다. 저는 드림프로그램을 통해 제 꿈을 이뤘습니다.”

사상 처음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말레이시아 국가대표 줄리안 즈 지에(20)는 8일 오후 강릉 강원도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출전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열대성 기후 나라인 말레이시아 대표선수로 올림픽에 최초로 참가하게 돼 영광스럽다”며 “올림픽 참가가 모든 운동선수의 꿈인데 드림프로그램을 통해 이를 이루게 돼 감명 깊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라 할지라도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뛰는 것은 매우 어려운데 성화 주자로 참여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덧붙였다. 강원도 드림프로그램은 기후 조건 등으로 동계스포츠를 접하기 어려운 국가와 분쟁지역 청소년들을 초청해 동계스포츠 체험 기회를 주는 행사다. 2004년부터 시작해 지난해까지 83개국, 1919명이 거쳐 갔고, 이 가운데 185명이 동계종목 국제대회에 참가했다.

줄리안 즈 지에는 2009년 드림프로그램에 참가한 후 본격적으로 피겨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 9월 2017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남자 싱글에 출전, 6위를 기록해 자력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말레이시아는 이번 올림픽에 피겨스케이팅과 알파인스키 두 종목에 참가한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줄리안 즈 지에를 비롯해 남아공 타마라 제이콥스(25)·첼시 제이콥스(15) 자매, 케냐의 다니엘 사파리(25), 태국 아팁 나바닷(22), 르완다 바질(21) 등 5개국 6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역대 드림프로그램을 거쳐 갔으며, 현재 동계종목 선수와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오후 다니엘과 아팁, 바질은 강원도 강릉 성덕동에서, 줄리안은 마지막 구간에서 성화 주자로 참여했다. 제이콥스 자매는 9일 평창에서 성화를 들고 달린다.

2005년 13살의 나이로 드림프로그램에 참가한 타마라 제이콥스는 “드림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피겨에 입문해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고, 9년 전부터는 자국의 선수를 지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언니의 영향을 받아 피겨 선수로 활동 중인 첼시 제이콥스는 “올림픽 성화 봉송의 꿈을 이루게 돼 정말 기쁘다”며 “남아공의 어려운 환경에서 피겨 선수로 활동하고 있지만 앞으로 올림픽에 참여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계패럴림픽 참가를 위해 맹훈련 중인 다니엘 사파리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다섯 차례 드림프로그램에 참가해 스키선수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글·사진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