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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쇼트트랙 3총사, 한국 첫 금 캔다



황대헌·서이라·임효준, 내일 1500m 출격

황대헌, 1500m 세계랭킹 1위
이번 시즌 4차례 월드컵서 금 2

서이라, 작년 세계선수권 정상
긍정 마인드로 최고 성적 도전
임효준, 월드컵 1차 대회 2관왕
무명서 일약 세계 강자로 우뚝
北 최은성·정광범도 함께 훈련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은 선전했다. 박승희가 2관왕(1000m·3000m계주)에 오르는 등 모두 5개의 메달을 따냈다. 반면 남자 대표팀은 ‘노메달’에 그쳤다. 특히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3관왕에 오르자 고개를 들지 못했다. 남자 대표팀은 명예회복을 위해 지난 4년 동안 빙판 위에 땀을 쏟았다. 과연 남자 대표팀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개막 이틀째인 10일 확인할 수 있다.

서이라(26)와 황대헌(19), 임효준(22)은 이날 남자 1500m에 출전한다. 결승은 오후 9시20분쯤 시작된다. 남자 1500m는 평창올림픽에서 한국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의 분위기를 살려줄 수 있는 첫 메달권 종목이다. 이들은 8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훈련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현재 1500m 세계랭킹 1위인 ‘무서운 막내’ 황대헌은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황대헌은 이번 시즌 네 차례의 월드컵 1500m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따냈다. 황대헌이 극복해야 할 것은 부상 후유증이다. 지난해 11월 9∼12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3차 대회에서 왼쪽 팔을 다쳤다. 이 때문에 같은 달 18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월드컵 4차 대회 남자 1500m에서 은메달에 그쳤다. 황대헌은 훈련과 재활을 병행해 컨디션이 많이 좋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컵 1차 대회에서 1500m 금메달을 딴 후 허리 부상으로 2, 3차 대회에 나서지 못한 임효준도 금메달 후보다. 무명이었던 임효준은 지난해 10월 헝가리에서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에서 남자 1000m와 1500m를 석권하며 김기훈-채지훈-김동성-안현수를 이을 재목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임효준은 월드컵 1차 대회에서 허리를 다쳐 요추부염좌 진단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월드컵 4차 대회를 통해 복귀했지만 아직 부상이 완치된 것은 아니다.

긍정 마인드로 똘똘 뭉친 서이라도 1500m에서 금빛 레이스를 꿈꾸고 있다. 2011년 잠시 국가대표로 선발됐지만 이후 약 2년 동안 슬럼프에 빠졌다. 잠시 방황했던 서이라는 마음을 다잡고 다시 빙판에 섰고, 2014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국가대표로 복귀했다. 지난해 3월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뒤늦게 전성기를 열었다.

이날 북한 쇼트트랙의 최은성(26), 정광범(17)도 한국 대표팀과 함께 훈련을 했다. 대표팀의 맏형 곽윤기(29)는 “오늘 북한 선수들과 함께 훈련한다는 걸 알았다”며 “어린 나이에 고생해 기특한 생각이 들었다. 훈련 중 대화를 많이 나누진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예진(19)은 휴식시간마다 북한의 장광범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웃었다. 그는 훈련 뒤 취재진에게 “북한 선수들에게 내가 먼저 말을 걸었다. 북한의 최은혁 오빠는 어디 갔냐고 물어 봤다”며 “그러자 최은성 오빠가 ‘은혁이는 한심해서 안 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한심하다’는 북한말은 실력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최은혁은 선발전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김예진은 “정광범이 내게 못생겼다고 했다. 그래서 ‘너도 못생겼다. 거울은 봤냐’고 받아쳤다. 정광범은 진짜 못생겼다”며 활짝 웃었다.

강릉=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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