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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수호랑] 개회식 때 추위 이기기 위해 ‘소고 응원’!



방한용품 6종 세트에 소고 포함
“추워서 장갑 벗고 박수치기 어려워
소고 치며 응원할 수 있도록 지급”


“추위를 막기 위해 소고를 사용하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관객들이 우리나라 전통 타악기 중 하나인 소고를 든 채 응원하는 이색적인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개회식 당일 관객에게 지급할 예정인 방한용품 6종 세트에 소고가 포함됐다(사진). 혹한의 날씨에 관객들이 장갑을 벗지 않고 응원을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6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메인프레스센터2(MPC2)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국내외 취재진으로부터 방한대책 관련 질문이 쏟아지자 갑자기 보따리를 끄집어냈다. 이 위원장은 “제가 방한대책에 대해 설명하려고 보따리를 하나 가지고 왔다”며 ‘방한용품 6종 세트’를 꺼내 소개했다. 이 방한용품 세트에는 여러 종류의 핫팩, 방풍우의, 담요, 방석, 털모자 등이 포함돼 있었다. 이 위원장은 취재진 앞에서 방한용품들을 하나하나 보여주면서 사용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그런데 취재진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다름 아닌 소고였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방한용품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던 탓에 다소 의아해 하는 분위기였다. 이 위원장은 평창올림픽 로고가 새겨진 소고를 집어든 채로 침착하게 응원 시범까지 선보였다. 행사 참석자 사이에선 웃음이 새어 나왔다.

이 위원장은 방한을 위한 소고 사용법을 설명했다. “개회식 행사 때 날씨가 추워서 관객들이 장갑을 벗고 박수를 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조직위가 관객들이 장갑을 낀 채로 박수를 칠 수 있도록 소고를 드릴 예정입니다.”

평창올림픽 개회식은 9일 저녁 8시부터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두 시간 가량 진행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개회식 당일 행사장의 기온은 영하 5도에서 영하 2도 사이다. 하지만 바람이 워낙 세차게 부는 곳이어서 체감온도는 영하 10도로 예상됐다. 이 위원장은 “8∼9일은 눈이나 비 소식이 없어서 모의 개회식보다는 조금 더 나아질 것”이라며 “소고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고 사용이 추위 대책을 위한 ‘신의 한수’가 될지, 비웃음의 상징이 될 지는 9일 판명이 날 전망이다.

강릉=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사진=허경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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