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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촌 24시… 컨디션 조절도 전쟁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를 사흘 앞둔 6일 강원도 평창·강릉에서 선수촌 미디어 공개행사가 열렸다. 캐나다 선수들이 선수촌 레크레이션 센터에서 포켓볼을 치고 있고(위쪽 사진), 한 선수는 치과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강릉=김지훈 기자


‘미니 지구촌’ 강릉·평창선수촌 가보니…

포켓볼·핀볼 등 놀이시설 배치
北 선수들 피트니스 센터 찾아

온종일 문 여는 식당은 뷔페식
한식·양식 등 끼니별 메뉴 달라

부상 치료하는 물리치료실 외
소화기내과·치과·안과 등 운영


6일 찾은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들의 보금자리 평창·강릉선수촌은 휴식과 여가를 위한 최적의 장소였다. 안락한 환경과 경기에 대한 긴장을 풀어줄 각종 시설 구비에 각국의 선수들은 만족감을 표시했다.

선수들의 휴식처인 평창선수촌 레크레이션 센터는 24시간 운영된다. 포켓볼, 비디오 게임, 테이블 사커, 핀볼, 에어 하키 등 놀이 시설과 20여대의 안마 기계가 배치돼 있다. 낮 시간인데도 일부 선수들은 게임을 즐기며 휴식을 취했다. 센터 관계자는 “저녁 7시쯤 되면 이곳은 선수들로 붐빈다. 무료 제공되는 음료를 숙소에 가져가는 이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레크레이션 센터 바로 앞에 위치한 레지던트 센터는 선수들이 빨래를 해결하는 공간이다. 64대의 세탁기가 쉴 틈 없이 가동 중이었다. 옷을 다릴 수 있도록 다리미와 다리미판도 설치됐다.

의료시설인 폴리클리닉에는 선수들의 부상과 관련된 재활의학과 물리치료실 정형외과 X레이실은 물론 소화기내과 이비인후과 치과 안과가 운영 중이다.

피트니스 센터에선 헤드폰을 착용한 채 개인 운동에 몰두하느라 숨을 가쁘게 내뱉는 외국 선수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30여대의 러닝머신과 사이클 그리고 근력 운동을 할 수 있는 다양한 기구들이 설치돼 있었다. 이곳에선 선수들의 근육 피로도를 줄여주는 프로틴(단백질) 성분의 보충제가 무료로 제공된다.

24시간 운영되는 선수 식당은 뷔페식으로 제공된다. 한식, 양식, 할랄푸드 등 각국 선수들의 입맛에 맞는 음식들이 코너별로 나뉘어져 있고 매 끼니별로 메뉴가 바뀐다. 음식 메뉴는 500가지가 넘는다. 최선영 스포츠영양사는 “매실차, 식혜 등 한식을 맛있게 먹는 외국 선수들이 많다. 한식에 대한 문의도 많다”며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이 음식에 민감한 시기여서 칼로리 등 영양 성분을 문의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릉선수촌에 있는 한국선수들의 숙소에 가봤다. 801동 입구에 ‘대한민국 선수단’이라는 명패가 붙어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을 정조준 중인 빙상종목 선수들이 머물고 있다. 1층 현관에 있는 화이트보드엔 ‘팀 코리아(Team KOREA)’와 ‘쇼트트랙 파이팅’이라고 적혀 있었다. 방 호수를 나타내는 문패 위에 ‘드라이기가 필요해요’라고 씌어있는 종이도 붙어 있었다. 한국 선수들은 75㎡(약 23평) 방 3개인 숙소에서 3∼4명이 함께 지내고 있다.

훈련을 가기 위해 내려온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이승훈을 801동 입구에서 만났다. 선수촌에 대해 그는 “아파트 형태라 더 좋다”며 “선수들 모두 편안한 환경에서 휴식을 취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선수들이 필수적으로 찾는 피트니스 센터엔 유산소 운동을 위한 공간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이날 피트니스 센터엔 북한 크로스컨트리 스키 대표팀의 한춘경과 박일철, 리영금이 운동을 하고 있었다. 한춘경은 훈련 후 취재진에 “땀을 흘려 몸이 거뜬해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강릉선수촌의 레크레이션 센터에서 단연 눈에 띈 것은 안마의자 20개가 놓여져 있는 마사지 의자실이었다. 한다솜(24·여) 매니저는 “외국 선수들이 안마의자에 앉아 보고 처음에는 아프다고 하면서도 피로가 말끔히 풀린다고 만족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종교활동을 지원하는 종교센터와 진료실을 운영하는 폴리클리닉 등도 강릉선수촌의 명물로 자리잡고 있다.

평창·강릉=박구인 이상헌 기자 captain@kmib.co.kr

사진=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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