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종합

임은정 검사 “나도 당했다…15년 전 선배가 강제 키스”



“15년前 선배가 강제 키스
조희진 단장께 알렸으나
어떤 후속조치도 없었다”


임은정(44·사진) 서울북부지검 부부장검사가 5일 검찰 내부통신망에 글을 올려 자신도 15년 전 선배 검사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털어놨다. 서지현(45) 검사 사건 진상조사단장을 맡은 조희진(57) 서울동부지검장 사퇴를 거듭 요구한 배경을 설명하려는 목적도 있다.

임 검사는 2003년 5월 2일 경주지청 재직 당시 직속상사인 부장검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집까지 바래다준 A부장이 ‘물을 달라’고 해서 만취한 정신에 안이한 생각으로 물을 주고 엘리베이터까지 배웅해줬는데 갑자기 입안으로 들어오는 물컹한 혀에 술이 확 깼다”고 적었다.

또 “그 자(A부장)가 내 오른손을 힘껏 잡아당기며 ‘임 검사 들어와 괜찮아’라고 말했다”고 했다. 임 검사는 2005년 부산지검에 근무할 때도 술자리 강제 참석 등의 피해를 입었으며 이후 인사 상 불이익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1박2일로 열렸던 여검사 모임에서 관련 피해사실을 전했다”며 “맏언니인 조희진 부장 등이 있는 자리이니 무언가 도움을 받고 개선책이 마련될 줄 알았는데 어떠한 후속조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임 검사는 조 지검장이 진상조사단장을 맡게 되자 이메일을 보내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었다. 조 지검장은 “수사 결과로 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