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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집회 나선 스키 선수들 “올림픽 뛸 수 있게 도와주세요”

대한스키협회의 무능한 행정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이 막힌 알파인 스키 선수들과 가족들이 4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에서 시위를 벌이자 김종환 스키협회 총무이사(왼쪽)가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평창=김지훈 기자


“시간 충분… 아직 기회 있어
결단식 10분 전 탈락 통보
사과나 설명 단 한 번 없어”
대한스키협회 무책임 비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 직전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알파인 스키 선수들이 거리로 나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알파인 스키 경성현(28·홍천군청)과 김설경(28·경기도체육회), 김현태(28·울산스키협회)를 비롯해 이동근·김서현 선수의 가족과 관계자 등 50여명은 4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에서 집회를 열고 대한스키협회의 무책임한 행동을 비판했다. 미리 전달받은 올림픽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시위에 나선 선수들은 “아직도 늦지 않았다. 정부가 나서 출전이 좌절된 국가대표 5명이 평창올림픽에서 뛸 수 있게 도와 달라”고 요구했다.

올림픽 선수단 결단식에도 참석했던 경성현은 “누군가는 이 사태에 대해 해명하고 설명을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지금까지 사과나 설명이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는 도핑 문제로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들의 추가 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도 이를 검토하고 있다”며 “반면 우리 협회는 아무런 행동도 안 하고 있는 것이 선수로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현태는 “결단식 참석 10분 전에 올림픽 대표 탈락 소식을 통보받았다”며 “쿼터를 만들어 뛸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으니 선수들이 모두 올림픽에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대한스키협회 김종환 총무이사는 이 자리에서 선수들과 부모에게 사과했다. 김 총무이사는 “가장 큰 피해자가 선수라는 데 깊이 공감하고 쿼터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책임자로서 정말 죄송하다”고 수차례 고개를 숙였다.

대한스키협회는 지난달 25일 평창올림픽에 나설 4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협회는 당초 올림픽 알파인 스키에 주최국 자격 등으로 9명이 나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뒤늦게 대표팀이 추가로 자력 출전권을 얻지 못하자 결국 5명의 선수를 명단에서 제외했다. 여기에다 출전권을 재배분하면서 기술 종목(회전·대회전)에서 자력 출전권을 확보한 경성현을 떨어뜨려 비난을 샀다.

평창=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사진=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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