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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인기 시들시들… 韓·美·濠 등서 배터리 게이트 줄소송



애플이 국내 1호 애플스토어를 개장하며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했지만 마냥 축배를 들기는 이르다. 애플을 정조준한 ‘배터리 게이트’ 소송이 국내에서 정식 제기됐고 야심작 아이폰X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베터리 게이트는 지난해 애플이 오래된 아이폰의 성능을 몰래 떨어뜨린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이 반발하며 불거졌다. 애플은 구형 아이폰의 배터리 급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지만 소비자들은 새 아이폰을 사게 만들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한국과 미국, 호주 등 6개국 소비자들이 30건의 줄소송을 제기했다.

한국에서도 3건의 집단소송이 진행 중이다.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지난달 11일 서울중앙지법에 미국 애플 본사와 애플코리아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소장을 제출했다. 소송에 참여한 아이폰 소비자는 122명으로 1인당 손해배상 청구액은 220만원이다. 같은달 18일에는 서울중앙지검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다니엘 디시코 애플코리아 대표이사를 재물손괴 및 업무방해, 사기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지난달 29일에는 법무법인 한누리가 소송 참여자 40만3722명의 위임을 받아 내달 중 소장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피고는 미국 애플본사와 애플코리아로 1인당 손해배상청구금액은 아이폰 대당 20만원이다. 원고는 지난해 1월 24일부터 12월 21일까지 ‘아이폰5·5C·5S’ ‘아이폰6·6플러스’ ‘아이폰6S·6S플러스’ ‘아이폰SE’ ‘아이폰7·7플러스’를 사용한 이용자다. 중고 아이폰이나 애플코리아로부터 리퍼폰으로 교환받은 이용자도 소송에 참여했다.

애플이 1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아이폰Ⅹ 인기가 벌써 시들해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달 3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애플이 아이폰X의 수요가 주춤하자 올 1분기(1∼3월) 생산량을 당초 계획한 4000만대의 절반인 2000만대로 줄일 방침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KGI증권의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아이폰X을 올해 중반 조기 단종하고, 하반기 세 가지 신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며 조기 단종설까지 제기했다.

오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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