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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정현처럼”… 모굴스키 최재우, 雪上 대반란을 꿈꾸다

 
 
한국 모굴 스키 대표팀 최재우가 2일 강원도 횡성군 웰리힐리파크에서 열린 모굴스키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공개훈련을 하며 점프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표팀 서지원 서정화 서명준 최재우(왼쪽부터)가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며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 횡성=이상헌 기자


월드컵 4위 3번… 메달권 진입 유망
‘재우 그랩’ 가장 자신있는 공중 연기
“경기 전 더 내려 놓게 해달라 기도”

명준-정화-지원 ‘서씨 삼남매’도
대표팀서 한솥밥… 깜짝 메달 기대


“비인기 종목임에도 메이저대회에서 4강까지 올라간 것은 그 자체가 정말 대단한 일이다. 제 입장에서 보면 배울 부분도 많고 존경스러울 정도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예상못한 돌풍을 일으키며 테니스의 왕자로 우뚝 선 정현(22)처럼 최재우(24)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반란을 일으키겠다고 다짐했다.

이름부터가 낯선 모굴 스키는 알파인 스키 등에서 보기 힘든 공중제비, 회전 등 화려한 기술을 보여주는 프리스타일 스키의 한 종목이다. 모굴 스키는 인공적으로 울퉁불퉁하게 만든, 눈 둔덕인 ‘모굴(Mogul)’로 이뤄진 경사면에서 탄다. 크기와 모양이 다양한 모굴을 빠르게 내려오면서 다양한 회전 기술과 점프 등을 선보인다. 회전 기술(60%), 점프할 때의 공중 동작(20%), 시간 기록(20%)을 평가한다. 되도록 빠르게 내려오면서도 회전 기술과 점프 연기도 보여줘야 한다. 1992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에 채택됐다.

우리나라에서 불모지에 가까운 모굴 스키에서 간판으로 떠오른 선수가 최재우다. 그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나섰고, 2017-2018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3번이나 4위에 올랐다. 3위와 간발의 차이여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선전한다면 충분히 메달권 진입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공중에서 세 바퀴를 도는 ‘콕 1080’과 720도(2바퀴)를 돌아 스키를 잡는 일명 ‘재우 그랩’은 최재우가 자랑하는 점프 뒤 공중 연기다.

최재우는 2일 강원도 횡성 웰리힐리파크에서 열린 모굴 스키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몸 상태가 너무 좋으며 (올림픽을) 잘 준비하고 있다”며 “팬들의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경기에 나서기 전 항상 기도를 하는 독실한 기독교인이다. 최재우는 믿음이 자신의 기량을 끌어올려준다고 자신있게 얘기했다. “경기 전 정말 많은 생각에 빠지면 실수를 범할 때가 있어요, 그러면 ‘더 내려 놓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오로지 하나님을 위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도와주세요’라고 기도하는데 그러면 정말 편해져 좋은 기량을 펼치곤 합니다.”

올림픽 무대에 처음 서는 서명준(26)도 선전을 다짐했다. 이날 그는 “국내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기대가 더 크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모굴 스키가 관심을 끌면서 선수들이 성장하는 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는 친누나인 서정화(28)와 사촌 여동생인 서지원(24)과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씨 삼남매’가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이다.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인 서정화는 지난해 2월 열린 FIS 월드컵에서 6위에 올라 역대 한국 여자 선수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깜짝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횡성=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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