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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풍선 휘날리며… ‘평화올림픽’ 스타트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이희범 올림픽조직위원장, 유승민 평창선수촌장 등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관계자들이 1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선수촌 개촌식에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날아가는 비둘기 모양의 풍선을 보며 박수치고 있다. 평창=윤성호 기자


평창·강릉 선수촌 개촌

개촌식 앞서 ‘휴전벽’ 설치
첫날 각국서 500명가량 입촌
바흐 “평창 선수촌 역대 최고”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한 강원도 평창 하늘에 오륜기와 유엔기, 태극기가 차례로 올라 나부꼈다. 평창올림픽 참가 92개국의 국기 틈으로 흰색 비둘기 풍선들이 안개꽃처럼 날아올라 흩어졌다. 세계인의 겨울 축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서막을 알리는 선수촌 개촌이었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1일 오후 2시 평창선수촌과 강릉선수촌에서 동시에 개촌식을 진행하고 각국 선수단을 향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2011년 7월 6일 남아프리카 공화국 더반의 제123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평창’이 외쳐진 지 6년6개월여 만이다.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올림픽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모습을 볼 수 없던 북한의 인공기는 이날부터 선수촌에 게양됐다. 개촌식에 앞서서는 “올림픽 기간 모든 인류가 전쟁을 멈춘다”는 의미의 ‘올림픽 휴전벽’이 선수촌에 설치됐다. 정선·용평 알파인경기장, 강릉아이스아레나 등 주요 경기장은 선수들의 훈련을 위해 문을 열었다.

조직위 관계자들은 직접 선수촌에서 생활 체험을 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춰 왔다. 설계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선수들에게 최적의 동선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선수들은 어떠한 시설을 이용하든 각자의 숙소에서 도보로 5분이 걸리지 않게 됐다.

다양한 국적·문화를 배려한 ‘미니 지구촌’에는 개촌 첫날 미국과 캐나다, 북한 선수단 등 500명가량이 입촌했다. 선수단이 무료로 이용할 선수촌 식당의 경우 하루 1만5000인분 분량의 뷔페식 메뉴를 제공한다.

개촌식에 참석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평창선수촌은 역대 동계올림픽 최고의 선수촌 중 하나”라고 말했다.

선수촌 인근 상인들은 들뜬 기색이 역력했다. 강릉선수촌 인근 커피전문점 상인은 “최근 시가지에도 외국인 관광객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최종봉 강릉시번영회장은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강릉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손님맞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강릉을 찾는 손님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시민들과 강릉시가 함께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평창=이경원 이상헌 기자

강릉=서승진 손재호 기자 kmpaper@kmib.co.kr, 사진=윤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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