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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는 평창… 北 선수단 32명 도착

원길우 북한 체육성 부상이 이끄는 32명 규모의 북한 선수단 본진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1일 아시아나항공 전세기 편으로 양양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강원도 강릉선수촌으로 이동해 임시출입증을 받고 입촌하고 있다. 강릉=윤성호 기자


코트 차림 가슴에 인공기
단장은 원길우 체육성 부상
“북녘 동포의 인사 전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피겨스케이팅 페어의 염대옥(19) 김주식(25) 등 북한 선수단 32명이 1일 한국 측 전세기를 타고 강원도 양양공항으로 입국했다. 북한 선수단은 전날 마식령스키장으로 떠났던 한국 스키 대표팀 상비군과 함께 오후 5시10분 원산 갈마비행장을 출발, 오후 6시9분에 도착했다.

북한 선수단은 도착 1시간이 지난 오후 7시10분쯤 국제선 출국장을 통해 걸어 나왔다. 선수단장인 원길우 체육성 부상과 김기홍 평창조직위원회 기획사무처장이 대열의 선두에 섰다. 원 부상은 검은색 털모자·코트 차림이었다. 코트 왼쪽 가슴에는 인공기가 달려 있었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을 외면한 채 준비된 버스 차량으로 이동하더니 “남녘의 겨레들에 우리 북녘 동포들의 인사를 전한다”고 짧게 말했다.

북한 선수단은 원 부상을 비롯해 선수 10명, 코치 3명, 지원인력 18명으로 구성됐다. 남성은 원 부상과 같은 검은색 털모자·코트를, 여성은 붉은색 털모자·코트를 착용했다. 이들은 취재진의 질문은 물론 공항에 나온 통일운동단체의 “환영한다”는 인사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출국장을 나서자마자 피겨 쇼트트랙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스키 등 종목별로 준비된 25인승 버스 4대에 나눠 탔다. 북한 선수단의 한 관계자가 카메라를 들고 무표정한 자국 선수들을 부지런히 촬영했다.

선수단에 앞서 북한 선수들의 짐이 입국장에서 포착됐다. ‘NOC’(국가올림픽위원회)라 인쇄된 A4용지가 붙은 박스 10여개가 우선 빠져나왔다. 이어 검은색과 붉은색인 여행가방 30여개가 카트에 실려 나왔다. 겉면에 ‘조선장수무역회사’라고 적힌 박스도 눈에 띄었다.

이로써 지난 25일 들어온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12명을 포함,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북한 선수 22명이 모두 한국 땅에 입성했다. 임원진을 합치면 총 47명이다. 애초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발표한 인원보다 1명 늘어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서울과 강릉에서 올림픽 기념 공연을 할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140여명은 5, 6일 이틀에 걸쳐 경의선 육로로 방남한다. 정부가 북측에 지불하는 출연료나 공연료는 없다.

양양·강릉=이상헌 기자, 조성은 기자 kmpaper@kmib.co.kr, 사진=윤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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