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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평창 개막이 코앞인데… 진부역 주변은 허허벌판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지난 31일 KTX 경강선 진부역 주변에선 아직도 공사가 진행 중이고, 편의시설도 크게 부족해 관광객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진부·평창역 편의점만 1개
먹거리·편의시설 태부족
강릉역은 기존 상권 있어
그나마 사정 나은 편

진부역 주변 아직도 공사중
임시문화시설 완공도 미정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까지 1주일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관람객이 찾을 KTX 경강선의 진부역, 평창역에 먹거리와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시설 공사가 아직도 진행 중이어서 개막 전에 완료될지도 확실치 않은 상태다. 이들 역은 올림픽 경기장을 찾아가려는 관람객들이 내리는 곳인 만큼 시설 정비가 조속히 되지 않을 경우 대외 이미지 하락마저 우려되고 있다.

지난 30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진부역을 통해 평창에 입성했다. 진부역은 대다수 설상 종목 경기가 치러지는 평창 마운틴 클러스터(올림픽 경기장)에서 가장 가까운 역이다. 스키점프 크로스컨트리 노르딕복합 등 경기가 열리는 ‘알펜시아 올림픽 파크’, 루지 스켈레톤 봅슬레이 등 썰매 종목 경기가 펼쳐지는 ‘올림픽 슬라이딩센터’, 알파인스키 경기가 치러지는 용평 알파인 경기장 등이 모여 있다. 설상 종목이 유럽 등 서구에서 인기가 많아 외국인 관람객들이 주로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진부역 내에는 편의점 1곳을 제외하고 이용객을 위한 시설이 전무하다. 편의점이라도 빵과 라면, 김밥 등 음식류는 팔지 않고 과자 초콜릿 음료 정도만 구비됐다. 게다가 역 주변은 허허벌판이다. 평창역도 편의점이 한 곳뿐이어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강릉역은 편의점 1곳, 커피숍 1곳이 있지만 그나마 역 주변에 기존 상권이 형성돼 있어 사정은 나은 편이다. 가뜩이나 올림픽 기간에 추운 날씨가 예상되는데 많은 사람이 이용할 역사의 편의시설이 완비되지 않을 경우 관광객들의 적잖은 불편이 예상된다.

평창 내 리조트 이용객인 진모(34)씨는 “기차를 타면 경기장까지 가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대기시간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역에 편의점만 하나 있다면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들이 정돈되지 않은 진부역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할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1일 현재 진부역 옆에는 올림픽 임시문화시설을 운영하기 위한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요청으로 임시문화시설 공사를 하고 있는데 완공시점은 알 수 없다. 완공 후 3일 이내 편의점과 자판기가 추가 운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식당 시설을 추가할 계획이나 장소가 협소해 쉽지 않다. (역사 내 시설이 부족해) 조직위가 역 앞 주차장 공간을 활용해 푸드트럭을 운영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조직위 측은 “코레일 관할이니 그쪽에 문의해 달라”고 답했다.

평창=글·사진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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