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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중 ‘평창 삼국지’ 승자는… 치열한 자존심 대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 유망주인 남자 스켈레톤의 윤성빈이 지난해 10월 18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실전 훈련에서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왼쪽). 중국 쇼트트랙의 우다징이 지난해 2월 열린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500m에서 우승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가운데). 일본 여자 스키점프 스타 다카나시 사라가 지난해 2월 16일 평창 알펜시아 올림픽 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린 2017 월드컵 여자 결승에서 하늘을 향해 비상하고 있다. 뉴시스, AP뉴시스


韓, 쇼트트랙 등 선수 144명 출격
홈 이점 앞세워 금 8개·4위 목표

中, 역대 최다인 12개 종목 참가
우다징 등 내세워 금 6개 도전

日, 빙속·스키점프·피겨 등
다양한 종목서 금메달 4개 예상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관전 포인트 중의 하나는 ‘한·중·일 삼국지’다.

아시아 스포츠 강국인 3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일본은 2020 도쿄 하계올림픽을 유치한 이후 엘리트 스포츠를 적극 육성한 덕분에 최근 국제대회에서 강호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중국도 평창올림픽에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해 동계 스포츠 강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최강에 오른다는 각오다.

한국은 평창올림픽에 선수 144명, 임원 75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목표는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를 따내 종합 4위에 오르는 것이다. 한국은 심석희, 최민정 등이 나서는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4개, 이상화·이승훈·김보름 등이 출전하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 3개, 윤성빈이 출격하는 남자 스켈레톤에서 금메달 1개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미국 데이터 전문업체인 ‘그레이스 노트’는 지난달 10일(현지시간) 한국이 평창올림픽에서 금메달 7개, 은메달 3개를 획득해 종합 6위에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본 선수단은 선수 124명, 임원 145명 으로 꾸려졌다. 일본은 목표를 소박하게 잡았다. JOC 관계자는 “평창올림픽의 목표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때보다 더 많은 메달을 따는 것이다. 금메달을 몇 개 따겠다는 목표는 세우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본은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따내 17위에 랭크됐다. 따라서 평창올림픽 목표는 총 9개 이상의 메달을 따는 것이다. 한국은 소치올림픽 때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따내 중국(금3, 은4, 동2·12위)에 이어 13위에 올랐다. ‘그레이스 노트’는 일본이 금메달 4개, 은메달 7개, 동메달 4개로 종합 10위에 오를 것이라고 봤다.

한국의 금메달 밭은 제한적이지만 일본은 다양한 종목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의 고다이라 나오와 여자 팀추월, 스키점프 다카나시 사라, 피겨스케이팅 하뉴 유즈루, 노르딕 복합 와타베 아키토, 스키 남자 모굴의 호리시마 이쿠마,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남자부 등이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한국이 효자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하면 일본에 뒤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1998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9위를 기록해 7위에 오른 일본에 뒤진 이후 4개 대회 연속 일본에 앞섰다.

중국은 평창올림픽에 82명의 선수를 파견한다. 이는 중국이 참가한 11개 동계올림픽 중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94명) 다음으로 큰 규모다. 참가 종목 수는 12개로 밴쿠버올림픽 때의 10개와 소치올림픽 때의 9개보다 많은 역대 최다 규모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동계 스포츠에 약한 중국은 4년 후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하계 스포츠 선수들을 동계 스포츠로 전향시키고, 종목을 다양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중국은 이번에 4년 전 남자 쇼트트랙 은메달을 딴 우다징, 한톈위 등을 금메달 후보로 꼽고 있다. 중국이 평창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따 종합 9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게 ‘그레이스 노트’의 예상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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