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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평창 눈밭서 배구… 14일 ‘스노 발리볼’ 시연

AP뉴시스


비치 발리볼 규칙으로 승부 겨뤄
2026년 올림픽 정식종목 도전


‘배구 여제’ 김연경(30·상하이)이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강원도 평창 눈밭에서 배구 실력을 선보인다.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을 꿈꾸는 ‘스노 발리볼’(사진)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국제배구연맹은 1일(한국시간) 연맹 홈페이지를 통해 “런던 올림픽 여자배구 MVP,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한국의 배구 스타 김연경이 오는 14일 평창 오스트리아 하우스(홍보관)에서 진행되는 스노 발리볼 시범경기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최근 소속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김연경은 오는 13일 귀국해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우리 대표팀의 쇼트트랙 경기를 관람한 뒤 다음 날 스노 발리볼 경기에 나선다. 경기는 스노우 발리볼을 체험하는 시연회 형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트리아 배구협회가 국제배구연맹을 통해 김연경에게 “고국에서 열리는 의미 있는 행사에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고, 김연경이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고 한다. 김연경 외에도 브라질과 중국 등에서 거물급 배구, 비치 발리볼 선수들이 초빙됐다.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스노 발리볼은 두 명씩 짝을 이뤄 눈밭에서 비치 발리볼 규칙으로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다. 수영복 대신 타이즈를 입고 그 위에 반바지를 덧입는다. 여기에 축구화까지 신고 경기를 한다. 눈밭에서 미끄러지는 등 변수가 작용해 이변이 속출한다.

스노 발리볼은 이미 북유럽에서는 성행하고 있다. 유럽 17개 국가는 스노 발리볼 국가대표팀을 꾸려 챔피언십 대회와 투어 대회를 진행한다. 3월에는 오스트리아에서 유러피언 챔피언십이 열린다. 앞서 비치 발리볼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자 국제배구연맹은 ‘눈밭의 비치 발리볼’을 기획했고, 그 결과 스노 발리볼이 탄생했다. 첫 대회는 2009년 오스트리아 알프스 산악지역에서 열렸다.

스노 발리볼의 성공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국제배구연맹은 아예 동계올림픽 정식종목에 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일단 올해 평창에서 이벤트성 경기를 진행한 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시범종목 채택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2026년 동계올림픽에서 정식종목 자리를 꿰찬다는 목표다.

유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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