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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평창, 30년전 서울올림픽처럼 한국에 긍정 효과”

1988년 서울올림픽 개회식 직후 공개행사에서 고싸움놀이가 시연되고 있다. 국민일보DB


국제 위상·문화 알릴 계기 마련
포브스 “시설 활용하지 못하면
유지비용이 더 들 것” 우려도



국제사회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어떻게 보고 있으며 나중에 어떤 올림픽으로 기억하게 될까. 최근 분위기는 평창올림픽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문화를 알릴 기회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적자를 떠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3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에서 “평창올림픽은 30년 전 서울올림픽처럼 한국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밝혔다.

IOC는 서울올림픽을 마친 후 그해 최초로 한국의 연간 무역 규모가 1000억 달러를 돌파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정보기술(IT)과 통신시설 구축에 대한 투자로 IT 강국의 기반을 다졌고, 1982∼1988년 올림픽 관련 사업으로 막대한 일자리 창출 효과도 거뒀다고 했다. 서울올림픽은 한국이 스포츠 강국으로 떠오른 분기점이었다고 IOC는 덧붙였다.

이어 강원도 평창과 강릉 일대에 신축된 아파트, KTX 경강선을 거론하며 “평창올림픽 이후 서울올림픽 때처럼 주택·교통 건설에 따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올림픽에서 자리 잡은 자원봉사자 문화가 평창올림픽으로도 이어졌다고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평창올림픽을 통해 경제·문화가 더욱 번창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경제적인 측면에서 평창올림픽이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같은 날 나왔다. 경제전문매체 ‘포브스’는 “한국의 평창이 올림픽 특수를 고대하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체적으로 포브스는 “평창이 한국인들에게는 인기 있는 겨울스포츠 도시인지는 모르겠지만 외국에서 찾는 경우가 드문 것은 확실하다”면서 “인구가 4만명 정도로 규모가 작아 많은 관광객을 감당할 여력이 있는지 불확실하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평창은 2003년부터 스포츠 시설 개선에만 8억 달러를 투자했는데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투자비를 회수하기는커녕 유지비용이 더 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포브스는 한국이 ‘아시아 겨울스포츠 허브’의 입지를 노린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 봤다. 평창올림픽이 폐회 이후에도 한국의 아시아 관광객 유치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이런 가운데 평창올림픽이 최근 24년 만에 가장 추운 올림픽이 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와 눈길을 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올해 올림픽은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이후 가장 추운 대회로 기록 될 수 있다”고 했다. 당시 대회 기간 평균 기온이 영하 11도였는데 평창올림픽은 더 추울 수 있다는 것이다.

타임은 “올림픽 개회식이 열리는 평창은 한국에서 가장 추운 지역 중 하나”라며 “바람이 불면 영하 14도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특히 “5800만 달러를 들여 지은 평창올림픽 개·폐회식장은 시간 절약을 위해 지붕 없이 지어졌다. 비용 문제로 중앙난방 장치도 마련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를 인용해 보도했다.

유성열 이상헌 기자 nukuv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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