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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이렇게 보세요] 바다서 즐기던 서핑이 산으로… 스노보드의 모든 것

스노보드 이상호 선수


<6> 스노보드 유래와 세부 종목

속도로 승부하는 평행대회전
회전·기술 경쟁하는 프리스타일
크게 3가지로 나뉘어
프리스타일엔 HP 등 3개 종목


여름에 바다를 가르며 파도타기를 즐기던 서퍼들은 겨울에도 서핑을 즐기고 싶어 했다. 고민을 거듭하던 그들은 서핑보드를 요모조모 분석하며 개량하기 시작했다. 1960년 미국의 서퍼 셔먼 포펜이 ‘스너퍼’(Snurfer)라는 발명품을 내놓으면서 바다에서만 즐기던 서핑이 산으로 가게 됐다. 이때부터 스노보드가 스포츠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이후 70년대엔 스노보드에 바인딩이 부착돼 눈에 쉽게 미끄러지고 속도감이 더해지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관심을 받게 됐다. 대회도 개최되면서 스노보드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졌고 90년대 들어선 미국의 스포츠전문채널 ESPN에서 중계에 나설 정도였다. 1998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는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5개의 세부 종목이 있는 스노보드는 우선 크게 속도로 승부를 결정짓는 알파인과 회전 및 기술을 겨루는 프리스타일로 나뉜다.

평행대회전(PGS)이 대표적인 알파인 종목이다. 평행대회전은 스키의 대회전과 유사하다. 2명씩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를 벌인다. 2명이 동시에 출발, 평행하게 꽂힌 레드·블루 기문을 통과하면서 결승점에 먼저 도달하는 선수가 승자가 된다. 예선전에서는 두 코스를 번갈아 탄 후 기록을 합산, 순위를 정한다. 16강전부터는 1차전 기록을 토대로 출발 시간에 차이를 둔다. 1차전에서 늦게 들어온 시간(최대 1.5초)만큼 2차전에서 늦게 출발한다.

평행대회전은 ‘배추보이’ 이상호가 연일 선전하며 메달을 노리고 있는 종목이기도 하다. 이상호는 2017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대회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노보드 크로스(SBX)는 알파인과 프리스타일을 혼합한 형태다. 4∼6명의 선수가 여러 가지 장애물이 설치돼 있는 슬로프를 동시에 타고 내려와 결승점에 도착하는 순서대로 순위가 결정된다. 알파인의 속도감과 프리스타일의 기술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종목이다.

프리스타일엔 하프파이프(HP), 슬로프스타일(SBS), 빅에어(BA)가 있다. 하프파이프는 슬로프가 거대한 파이프(원통)를 반으로 잘라놓은 듯한 모습처럼 생겨 붙여진 이름이다. 슬로프를 내려오면서 점프 및 회전 등 다양한 공중 연기를 선보인다. 슬로프스타일은 슬로프를 내려오면서 레일과 테이블, 박스 등 여러 장애물을 활용, 다양한 묘기를 연출한다. ‘설원의 서커스’ 빅에어는 거대한 점프대에서 도약, 회전과 착지 등 다양한 공중 묘기를 선보이는 종목이다. 공중에서의 동작, 비거리, 안정적인 착지 등이 평가 요소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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