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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교류 본격화] 금강산 문화행사 우리 국민 관람·K팝 공연 추진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을 비롯한 남측 사전점검단이 지난 23∼25일 북한을 방문해 촬영한 원산 마식령스키장과 금강산문화회관, 원산 갈마비행장 모습(위쪽부터). 마식령스키장에서 남북 스키선수 공동훈련이 실시되고, 금강산문화회관에선 남북 합동문화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통일부 제공


사전점검단, 북측에 제의
남측 관람객 300여명 예상
마식령 공동훈련 南 선수단
항공편 이용 가능성 높아
합동문화행사 장소는
금강산문화회관 유력 검토


2월 초 북한 금강산에서 열리는 남북 합동문화행사에 우리 국민도 관객석에 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합동문화행사에선 한국 아이돌그룹의 K팝 공연도 추진되고 있다. 북한 마식령스키장 스키 공동훈련에 참가하는 남측 선수단은 항공편을 이용해 방북할 가능성이 높다.

사전점검단으로 북한을 방문한 통일부 당국자는 26일 기자들과 만나 금강산지구에서 열릴 합동문화행사와 관련해 “남측 문화·예술·체육계 인사와 사회시민단체 인사가 관람객으로 참석하는데 일반 시민의 참석도 고려하고 있다”며 “시민 중 어떤 분들을 선발할지는 향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을 참관할 우리 국민은 300명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당국자는 또 “우리 측은 민요 등 전통음악과 현대음악 공연 모두 북측에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K팝도 공연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그런 생각을 (북측에) 전했다”고 답했다.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을 단장으로 한 남측 사전점검단 12명은 지난 23∼25일 북한을 방문해 금강산 합동 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을 위한 금강산지구, 마식령스키장, 갈마비행장 등을 둘러봤다.

합동문화행사는 다음 달 4일 오후에 열리는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 중이다. 공연은 2시간여 동안 1·2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남측 무대는 K팝을 비롯한 현대음악, 전통음악, 문학행사 등으로 꾸며지고 북한은 주로 전통음악 공연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합동문화행사 장소는 금강산문화회관이 유력하다. 정부 당국자는 “금강산호텔·이산가족면회소 등에서도 일반 행사는 할 수 있지만 공연 행사장으로는 부적합한 점이 많았다”며 “문화행사 장소로 금강산문화회관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객석은 전체 620석이다. 금강산문화회관은 현대건설이 1999년 금강산 관광객들의 공연 관람을 위해 설립했다. 북한은 2008년 금강산 관광 중단과 함께 이 시설을 몰수했다.

이 당국자는 또 “원산 갈마비행장의 활주로·유도로·주기장과 안전시설, 장비를 살펴본 결과 비교적 시설이 잘 갖춰져 있었고 관리상태도 괜찮았다”고 말했다. 그는 “금강산에서 마식령스키장까지 거리가 약 130㎞인데 눈이 내리는 등 도로 사정으로 약 4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면 (육로 이동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항공편 이용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는 이어 “관계부처와 협의해서 (교통편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항공편 이용방안이 최종 결정되면 평창에서 훈련 중인 한국 스키 선수단은 강원도 양양공항에서 출발해 갈마비행장까지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갈마비행장에서 마식령스키장까지는 승용차로 약 45분 소요된다. 1박2일간 진행되는 공동훈련 중 첫날은 선수들이 자유롭게 스키를 타며 설질과 코스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둘째 날엔 본격적으로 알파인과 크로스컨트리스키 두 종목을 공동훈련할 계획이다. 이 당국자는 “마식령스키장은 슬로프와 설질이 양호했고, 기문 등도 있었으며 곤돌라와 리프트도 정상 가동 중이었다”면서 “연습경기와 공동훈련에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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