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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러 특검, 트럼프 직접 조사 임박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 뉴시스


수주 내 성사될 듯… 조건 협상 중
플린·코미 해임 배경 등 추궁할 듯
법무장관, 현직으론 처음 조사받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과 러시아 정부의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특검)가 수주 내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할 방침이라고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들이 이르면 다음 주 뮬러 특검 측에 대통령 조사에 관한 조건을 제시할 예정이다. 변호인들은 대면과 서면조사를 병행하는 방식을 원하고 있다고 WP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기자회견에서 특검 조사에 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며 확답을 피했다. 그는 변호인들에게 “난 잘못한 게 없으니 조사받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WP에 따르면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묻고 싶은 것은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한 배경이다. 트럼프 행정부 초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탁된 플린은 주미 러시아대사와 접촉하고도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숨긴 사실이 드러나 경질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린을 해임하기는 했지만 당시 코미 FBI 국장을 불러 플린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라고 압박할 정도로 그의 사법처리를 막으려 애썼다.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하던 코미 전 국장은 지난해 5월 돌연 경질된 뒤 트럼프 대통령과의 독대 때 수사 중단 압력을 받았다는 메모를 공개했다. 코미는 몇 달 전 특검 조사를 받았다. 특검의 질문도 이 메모에 집중됐다.

특검은 지난주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조사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특검 조사를 받은 현직 장관은 세션스가 처음이다. 특검은 현 정권 공신인 세션스를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내치려고 했던 경위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션스는 지난해 3월 자신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해당 수사 지휘라인에서 스스로 물러난 일로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샀다. 세션스가 수사에서 손을 떼면서 뮬러가 특검을 맡게 돼 상황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돌아간 것이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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