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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파’ 파월, 美 연준 의장 상원 비준 통과

AP뉴시스


재닛 옐런 이어 내달 3일 취임
대외환경 양호… 규제 완화될 듯

‘전 세계 경제대통령’이 바뀐다. 각국 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제롬 파월(64·사진) 현 연준 이사가 다음 달 3일 취임한다. 전문가들은 파월이 통화정책에 큰 변화를 주지 않겠지만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강화된 각종 규제를 풀 것으로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미 상원이 파월의 연준 의장 비준안을 찬성 85표, 반대 12표로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재닛 옐런 현 의장은 이로써 연임 없이 4년 만에 임기를 마친다. 옐런은 벤 버냉키(2006∼2014), 앨런 그린스펀(1987∼2006)을 비롯한 전임 의장들에 비해 재임기간이 짧았다.

금융권은 파월이 통화정책 면에서 옐런과 같은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파월은 양적완화나 긴축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도적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부터 연준 이사로 있으면서 고용과 경제성장을 강조한 ‘비둘기파’ 옐런과 비슷한 입장을 견지했다. 다만 전임 버냉키 의장의 공격적인 양적완화에는 비판적이었다.

가장 큰 관심은 금융규제 완화 속도다. 파월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금융규제 완화 주장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인 만큼 규제의 숨통을 틔우는 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이사진을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인사로 교체해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존보다 분명 규제가 완화되긴 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금융규제는 통화정책과 달리 급격하게 바꾸긴 힘들다는 걸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어진 환경은 양호하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거의 완전고용(4.0% 미만)에 가까운 4.1%까지 떨어졌고 경제성장률도 2분기 연속 3% 이상이었다. 다만 파이낸셜타임스는 “파월의 과제는 현 경기 호조 상태를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자산가치가 오르면서 금융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는 상황을 잘 관리하는 일”이라고 주문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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