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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타임키퍼’ 오메가, 1000분의 1초 단위로 경기 분석

오메가가 개발한 플래시건(왼쪽). 방아쇠를 당기면 선수들 뒤편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총성이 나와 선수 모두가 동시에 소리를 듣고, 기록측정 장치가 자동으로 작동을 시작한다. 오른쪽은 빙상 종목에서 선수들의 움직임을 감지해 결승선 통과 기록을 측정하는 시스템이 설치된 모습. 오메가 제공


선수들 신체나 장비에 모션 센서
속도 차 등 TV 화면으로 보여줘


평창 동계올림픽을 안방에서 접할 시청자들은 윤성빈의 스켈레톤 썰매가 어느 구간에서 기록을 단축했는지, 이상화가 자신보다 앞 조에서 달린 경쟁 선수에 비해 얼마나 앞서나가는지 하나의 화면 안에서 즉각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알파인스키 선수의 브레이크와 가속도는 물론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특정 대형을 유지한 시간도 TV 화면에 고스란히 제공된다.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인 오메가는 24일 서울 강남구 오메가부띠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평창올림픽에 적용될 새로운 기술들을 소개했다. 평창올림픽에서는 설상과 빙상의 모든 선수들이 어디에서 시간을 벌고 어디에서 잃었는지, 어느 부분에서 점수를 획득하고 잃었는지를 경기 중에도 1000분의 1초 단위로 분석 가능해졌다.

이는 오메가가 개발한 ‘모션 센서’가 업그레이드된 데 따른 변화다. 선수들은 경기력에 지장을 받지 않는 수준에서 이 장치를 본인의 신체나 장비에 부착해 경기에 나선다. 아이스하키의 경우 유니폼의 등쪽에, 스켈레톤과 루지의 경우 썰매 아랫부분에 이 장치를 붙이는 식이다.

이에 따라 크로스컨트리와 노르딕 경기에서는 경사진 코스에서도 선수들의 실시간 위치를 추적, 선수의 속도는 물론 결승선까지의 거리, 그룹 간 시간차 등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 선두그룹의 다른 선수와 비교하는 것도 물론 가능하다. 스키점프의 경우 이륙부터 시작해 점프 순간과 공중에서의 속도, 착지 속도가 제공된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실시간 속도가 스크린에 나타난다. 쇼트트랙의 경우 리플레이에서 1위와 2위 선수, 2위와 3위 선수의 스케이트 거리까지 보여주는 것이 가능해졌다. 봅슬레이·스켈레톤·루지에서는 각각의 썰매 안에 설치된 센서가 리피터 안테나와 반응하며 가속도, 각도, 지나온 경로를 포함한 다양한 요소들을 측정해 준다.

아이스하키에서는 심판들이 오메가의 휘슬 감지 시스템을 활용한다. 심판의 휘슬 소리를 감지하자마자 경기를 0.1초 이내에 중단시킬 수 있는 것이다. 오메가는 “이번 올림픽은 관중이 심도 있는 각종 데이터를 즉각적으로 접하는 첫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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