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신드롬] 삼일공고 교장 “정현, 시합 때 눈빛 달라… 승부욕 강했다”

(수원=연합뉴스) =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삼일공업고등학교에서 테니스부 선수들과 학교 관계자들이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8강 경기에서 정현이 미국의 테니스 샌드그렌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4강 진출이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삼일공고는 정현의 모교이다. 2018.1.24


모교 축제 분위기

호주오픈 테니스에서 4강에 오른 정현(22·한체대) 선수의 모교인 경기도 수원 삼일공고는 축제 분위기다. 8강전이 열린 24일 오전 방학인데도 10여명의 교사와 테니스부 학생들이 교장실에 모여 응원을 펼쳤고, 4강전이 열리는 26일에는 아예 대강당에서 단체응원을 펼칠 예정이다.

김동수(53) 교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학교만의 경사가 아니라 수원 전체가 들썩이는 잔치 분위기”라며 “재학생과 신입생들이 모여 함께 응원할 수 있도록 준비하려 한다”고 말했다.

학교는 홈페이지 첫 화면에 “자랑스러운 삼일의 동문 메이저 4강의 역사를 쓰다”라는 문구와 함께 정 선수 사진을 내걸었고 게시판에도 “삼일공고 정현 파이팅”이라는 공고문이 올라와 있다.

정 선수보다 앞서 형인 정홍씨도 이 학교 테니스 선수로 뛰었다. 김 교장은 “동생인 현이는 입학하기 전부터 눈여겨봤다”며 “평소에는 과묵하지만 연습벌레라고 불릴 정도였고 시합에 임하면 눈빛이 달라질 정도로 승부욕도 있었다”고 기억했다.

삼일공고 테니스부는 40년 넘는 역사를 가진다. 축구와 태권도 등 3종목의 체육부를 운영하고 있다. 테니스부는 코트가 문화재보호구역으로 묶여 흙바닥인 곳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김 교장은 “비인기 종목이지만 학생들의 앞길을 터주는 게 교육이라고 생각해 꾸준히 육성해 왔다”며 “앞으로 제2, 제3의 현이가 탄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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